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제2공항, 도민들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해 질까”
“제2공항, 도민들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해 질까”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6.08.31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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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는 제주사름’의 편지, “절차적인 정의가 그 출발점 돼야”
“공항 몇 년 더 늦게 짓는다고 제주사회가 절단나거나 악영향 없다”

▲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육지사는제주사름’이 게재한 현수막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31일 “과연 2천만, 3천만 관광객이 찾아오면 제주도민들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해 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10일, 성산읍 온평리를 포함한 5개 마을을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이래 해당 마을에서 반대운동이 불붙었다”며 “원도정은 토지 투기를 막겠다고 했지만, 발표 이전에 이미 토지 거래가 급증했고, 성산읍 지역의 천연동굴과 하도리 철새 도래지가 파괴되고 소음 등 생활 환경과,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들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북적거리는 제주공항을 이용해 보면 제2공항 건설은 필수불가결한 미래 제주사회의 발전을 기약하는 시금석이라는 원도정의 단언에 귀기울이게 되지만 '과연 2천만, 3천만 관광객이 찾아오면 제주도민들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해 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 단체는 “제주도 개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면서 분신했던 양용찬 열사가 우려했던 대로 제주도 개발은 끊임없는 국내, 국제 자본의 진출과, 제주사회의 공동체 파괴로 점철되고 있다”며 “제주 특별 자치도가 되었지만, 중앙에 종속된 제한된 자치권과 주민들의 참여가 배제되고 자본이 주민들의 이익을 대체하는 방식의 제주 개발 방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이런 개발 방식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도에 3천만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과연 주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라고 반문하고 “68년 전 피바다를 이뤘던 제주 땅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제주도민들의 미래가 중국 관광객들과 불안정한 이주민들의 정착에 희망을 걸 수 있을 만큼 희망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제2공항 건설로 대변되는 양적인 팽창은 단순히 관광객의 증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공항 건설 과정에서 교통, 숙박, 문화, 쇼핑 등 부대 시설들이 들어서고, 제주사회는 또 다른 변화의 물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서 우리들은 변화가 가지는 성질이 다분히 유동적이며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을 내포한다는 것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비꼬았다.

▲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육지사는제주사름’이 게재한 현수막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제주 제 2 국제 공항을 바라보는 관점은 여기에서 출발한다”면서 “우리들은, 관광객이 늘어나는 양적 팽창이 제주사회의 역사성을 무시하고, 제주 사회의 역동적인 공동체 정신을 파괴하고, 천연자연을 투기 자본들이 독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절차적 타당성을 지키지 않고 진행되어 온 후보지 용역 결과 발표와, 찬성 측 제주 도민들과만 소통하려는 원도정의 행정 방식을 비판한다”며 “공항예정 후보지로 거론된 성산 내륙지구가 확정지구로 발표되고, 제주 도정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서 성산 주변지구 개발을 유치하여 주민들을 안정시킨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도정의 움직임은 오히려 성산 주변 지역의 땅값을 상승하도록 부채질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단체는 “원도정은 더 이상 보상책을 제시하면서 주민들 간의 분열을 초래하고, 제주도민들 간의 여론을 일방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제주 제 2 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타당한 용역 결과와, 주민들을 설득, 납득할 수 있는 절차적인 정의를 획득하는 것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항을 몇 년 더 늦게 짓는다고 제주사회가 절단나거나, 공항이 마비상태가 되어 제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리 없다”며 “한 번 지어진 공항 시설물은 백 년 이상 제주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후손들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의 일자리 확보가 주민들의 행복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당장 힘이 들더라도 주민들의 지혜를 모아서 스스로 미래의 제주사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우리 세대들 뿐만 아니라 후손들의 일자리와 행복을 함께 일굴 수 있는 방식은 결국 주민들이 주인이 되고,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서 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며 “거기에서 제주의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들이 싹트고,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한 올바른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원 도정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제주사회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기획단에서 제시하는 담론을 제주도민들에게 제시하고 견인하는 것이 아닌, 많은 제주 도민들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제주사회의 발전 방안, 제주 사회의 백년 대계에 대한 추춧돌을 세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지난 지방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당당하게 도백으로 입성할 수 있도록 기대를 모아준 도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곱씹어 볼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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