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위는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에 안장된 묘지는 최소 2200기로 예상하고 있다”며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최종 용역보고서에는 제2공항 부지에서 옮겨야하는 묘지 면적은 10만9708㎡, 용지 보상비는 56억91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조상 없는 자손 없다’라는 말이 있다. 제주사람들에게 묘지는 종중의 번영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다. 조상묘 이전은 집안 또는 문증에서도 후대의 자손과 가분의 흥망성쇠를 가능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인식되어 문중마다 철저한 준비와 절차에 의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반대위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묘지 이장에 대해서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법적으로 강제수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전할 방침’이라고 했다”며 “이 말은 만약 묘지 이장을 반대한다면 강제로 이장하겠다는 말과 같다. 조상묘를 함부로 이장할 수 있느냐? 조상대대로 내려온 땅을 빼앗고 조상이 편안한 안식의 자리를 콘크리트로 묻어 버리고, 강제로 묘지 이장을 할려고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반대위는 “땅을 강제로 빼앗길 운명에 처한 주민들에게 후손으로서 극심한 불효의식을 가지게 만듦으로써 우리 가슴에 두 번 대못을 박고, 우리 조상을 두 번 죽이려고 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 반대위는 성산읍 예정지구 내 공동묘지와 주변 묘지 근처 이장 예정지 벌초객을 위한 현수막 홍보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신산, 난산, 수산, 온평리 주민들도 조상을 모시는 벌초에 나셨으며,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최소 2200기 묘에 대한 벌초도 아마 진행될 것”이라며 “집안어른들은 ‘추석 때는 안와도 되지만 벌초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며, 제주에서는 벌초를 명절만큼이나 중요시 여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번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최종 용역’에 동의할 수 없으며, 끝까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하고 조상님께 고하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