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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
[기고]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
  • 영주일보
  • 승인 2016.08.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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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명 서귀포시 대정읍장

▲ 이윤명 서귀포시 대정읍장
매주 화요일 저녁 대정읍의 서귀포오름지역자활센터에서는 어린아이, 어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 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마련하는 다문화가정 소통 이야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선정하기까지 많은 지역 내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 사업들을 놓고 고민이 있었다.
대정읍 지역은 이미 보편화 되어 있는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급했다. 특히 지리적 여건상 최남단에 있어 기관 및 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접근성 등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먼저 어떤 프로그램을 할 것인가?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다문화 프로그램의 문제는 나라와 학력, 나이와 가정 사정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기획해야 함에도 획일적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연락해 오라고 해서 가보면 저번에 안 나온 사람들과 재시작하고 아는 것도 반복되고 그러다 흥미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지역단체들과의 일시적인 자매결연과 후원도 그렇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한국에 적응조차도 안 된 사람들에게 무조건 문화를 일방적으로 가르쳐 준다고 통할까?
문화는 스며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놀이를 하며 마주 잡은 손에서, 단순한 리듬을 반복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아주 단순하고 쉬운 방법을 제시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같이 만들고, 같이 놀고, 같이 즐기기로 하였다.

이제 다문화 가정의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에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들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그들을 틈만 나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그들에게 배우려고 하지 않는가? 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 한다. 결국,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가 모르는 사이에 스며드는 것이 가장 유익한 해법이 될 것이다.

대정읍은 지금까지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림부 창조지역공모사업으로 ‘같이 함께 최남단 글로벌 다문화창조학교’를 운영하였고 수료생을 대상으로 최남단영농문화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지속해서 지역사회의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기울어 왔다.

이국에서 온 우리의 이웃이 큰 고을대정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도, 정책도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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