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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59)탕, 탕, 탕
[현달환 칼럼](59)탕, 탕, 탕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8.19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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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초인 현달환-

거추장한 옷은 벗어라
필요 없는 껍질은 벗겨라
쓸데없는 가죽은 버려라

저 뜨거운 햇살이
그 옷을
껍질을
가죽을
대신 풀어놓게 하리라

오래전부터
대지의 긴 포옹으로 만들어진 탕이거늘
그 속에서 뜨거움을 이겨낸다면
아,
죽어도 아니 잊지 못하는
새로운
탕湯,
탕湯,
탕湯,
일용할 양식이 된다
보양이 된다
꿀꺽.

▲ 현달환 시인/수필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무병장수하기를 비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누가 저 세상으로 빨리 가려고 할까. 사람은 연약한 동물이지만 사실 목숨도 질긴 편이다. 예로부터 조상님들은 이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서 보양식을 즐겨 먹었다. 남녀노소 여름엔 이열치열, 뜨거운 음식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뱃속이 든든하고 하루 종일 힘이 난다.

사람들은 왜 탕에다 목숨을 거는 걸까. 우리는 그렇게 뜨거운 음식을 아주 잘 먹는다. 그런데 그 탕이란 것은 정말 정성의 음식이다. 몸이 허약해진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 정이 많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한 그릇 먹고 희망을 가지는 모양이다.

우리는 이제 음식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가져야 할 것이다. 그전에는 허기진 입에 풀칠한다고 아무것이나 먹으면 제일이던 시대에서 이제는 풍족한 사회에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찾아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음식에 대한 눈이 높아져서 무엇이든 좋은 것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현실이다.

사람들이 먹는 즐거움처럼 즐거운 것은 없으리라. 그 먹는 즐거움을 앗아가 버리는 게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그릇된 양식으로 한순간에 식욕을 잃게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자고로 음식은 정성이다. 집에서 만드는 것이든 가게 음식점에서 만드는 것이든 정성이라는 땀방울이 들어간 것은 맛이 차이가 난다. 우리 사회에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이 종종 있다. 다른 것은 장난쳐도 음식만큼은 정성과 맛으로 대접해야할 것이다.

올 여름엔 유독 덥다. 그래서 여기저기 스마트폰에서 보양식에 들어가는 동물들이 자주 나타나고 재미있게 편집하여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원래 인간은 농사를 짓기 전에는 육식위주의 동물이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육식에서 채소 등을 먹는 체질이 바뀌었는데 사람들도 고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기를 안 먹으면 사람들은 위험하다. 힘이 들 땐 고기를 조금씩 섭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더위도 이길 수 있고 몸이 허한 것도 회복할 수 있다. 생태계의 위협을 주지 않는 한 고기를 조금씩 섭취하여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제 사람들은 탕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고 힘이 든다고 느껴질 땐 탕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국민처럼 탕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강한 민족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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