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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53)자존심은 가라
[현달환 칼럼](53)자존심은 가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7.2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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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가라

-초인 현달환-

세상에나,
삼겹살도 아니고
갈매기살도 아니고
멱살을
잡히는 순간,





내 자존심
깃털보다


다.

▲ 현달환 시인/수필가
인간의 존엄성이야말로 위대한 존재로서 마땅하게 본받아야 한다. 그러나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인간의 존엄성은 위대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대접받지 못하는 뉴스를 종종 접한다. 21세기가 되면서 지구가 수명이 다하는 건지 요새는 별의별 뉴스를 접하면서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고 마냥 흘러가는 것을 목격만 하고 어떤 대처나 행동을 취하지 않고 무심하게 흘러 보내고 있다. 그중에도 세계는 지금 전쟁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음을 쉽게 목격한다. 우리가 사는 주위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눈을 돌려서 조금만 멀리 보면 지구라는 이 땅은 배고픔과 전쟁으로 엄청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만 잘 먹고 잘사는 시대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모양일지도 모른다. 인간에게는 적어도 맹자의 성선설에 바탕을 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자면 측은지심(惻隱之心 남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이나 수오지심(羞惡之心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의 감정이 있다. 그러한 감정을 모른다면 단세포 동물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정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존심도 중요하겠지만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존심과 자존감 하나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존심이 뭉개지면 참지 못하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가정이란 둘레에서 가장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자존심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자기의 가족과 가정을 지키는 일에 자존심이란 없다. 가족과 가정을 위해서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은 대단한 힘이고 용기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의 사전적 의미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나와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의미에선 큰 차이가 있다. '자존심'은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받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고 '자존감'은 타인과 상관없이 내가 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모든 것의 잣대가 '자신'을 향하고 있어서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남들이 날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스스로가 나를 귀하게 아는 것, 이것이 ‘자존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남 탓, 환경 탓을 하는 자존심은 낮추어야 한다. 반면,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감정인 자존감은 높이면서 말이다.
세상은 자존심 하나로 살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삼겹살 구워먹기 좋은 날이다. 울컥하는 자존심 하나 버리고 허리띠를 풀어 여유를 가져보자. 뜨거웠던 태양은 밤이 되면 열을 식히는 것이 아니고 다시 충전을 하는 것이다. 그 밤에 태양은 다음날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어둠속으로 숨는 것. 내일을 위해 꿈꾸는 자는 태양의 자존감을 배워야할 것이다. 어둠속에도 결코 낙심하지 않는 저 태양의 근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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