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은 가라
-초인 현달환-
세상에나,
삼겹살도 아니고
갈매기살도 아니고
멱살을
잡히는 순간,
천
근
이
던
내 자존심
깃털보다
가
볍
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존심과 자존감 하나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존심이 뭉개지면 참지 못하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가정이란 둘레에서 가장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자존심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자기의 가족과 가정을 지키는 일에 자존심이란 없다. 가족과 가정을 위해서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은 대단한 힘이고 용기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의 사전적 의미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나와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의미에선 큰 차이가 있다. '자존심'은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받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고 '자존감'은 타인과 상관없이 내가 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모든 것의 잣대가 '자신'을 향하고 있어서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남들이 날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스스로가 나를 귀하게 아는 것, 이것이 ‘자존감’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남 탓, 환경 탓을 하는 자존심은 낮추어야 한다. 반면,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감정인 자존감은 높이면서 말이다.
세상은 자존심 하나로 살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삼겹살 구워먹기 좋은 날이다. 울컥하는 자존심 하나 버리고 허리띠를 풀어 여유를 가져보자. 뜨거웠던 태양은 밤이 되면 열을 식히는 것이 아니고 다시 충전을 하는 것이다. 그 밤에 태양은 다음날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어둠속으로 숨는 것. 내일을 위해 꿈꾸는 자는 태양의 자존감을 배워야할 것이다. 어둠속에도 결코 낙심하지 않는 저 태양의 근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