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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고]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 영주일보
  • 승인 2016.07.28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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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실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 이진실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처음에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신청할 때에는 이번 여름에는 시원한 곳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첫 날 출근을 했는데 추첨된 6명 중 두 명만 앉아서 서류를 정리하고 나머지 네 명은 생활환경 담당부서에 들어가 지역 쓰레기를 줍고 수거하는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지만 남원지역의 지리를 가장 잘 아는 나와 친구가 생활환경 담당부서에 들어가기로 자진하였다. 처음에는 쓰레기가 많으면 얼마나 많겠나하는 생각으로 가연성 봉투와 재활용 봉투를 네 장씩 받을 때 봉투가 남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평소 생각 없이 걷던 길을 쓰레기를 줍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 보니 생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쓰레기는 휴지 조각부터해서 담배꽁초, 음료수 캔, 병, 양말을 비롯한 정말 이런 것도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했다.

쓰레기 종류뿐만 아니라 버리는 방식마저 다양했는데 길거리에 던져 버리는 것은 기본이고 돌담사이에 억지로 우겨넣거나 심지어 식물이 자라고 있는 화분을 쓰레기통 삼아 버리기도 하였다. 각양각색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우면서 (물론 쓰레기통에 잘 버리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양심 없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쓰레기를 하루 이틀 줍다보면 쓰레기가 많이 없어진 상태로 유지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도 틀렸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하루 열심히 뿌듯하게 주워도 다음 날이 되면 다시 쓰레기가 쌓이는 현상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자 쓰레기나 불량식품 쓰레기도 많이 나왔지만 그만큼 많이 나온 쓰레기 중 하나가 담배꽁초와 담배 곽, 커피 캔이었다. 따라서 쓰레기를 막 버리는 것이 아이들만이 아니라 다 큰 성인들이라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는 것을 충분히 알 만한 어른들마저 쓰레기를 왜 여기저기 버릴까하고 생각해보면서 나도 한 명의 성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이곳을 스스로 더럽히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는 쓰레기 처분은 남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것임을 의식하고 책임감을 가짐으로써 해결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읍사무소에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누군가 치우겠지 라는 태도로 자기 집 앞 쓰레기마저 방관하는 일도 많이 보았다.

오히려 상가에서는 보이는 입구 쪽 쓰레기만 잘 쓸어 놓고 한쪽으로 모아놓기도 하였다. 우리 지역 사람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또는 일하는 곳의 앞에 있는 쓰레기만 치워도 이런 더운 날에 고생하는 관공서 사람들의 시간을 훨씬 줄여줄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협조해주기를 바랐다.

하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우리 지역의 쓰레기 배출 문제도 많이 보고 배웠지만, 이를 위해 노력하고 힘쓰는 읍사무소의 역할과 노고 또한 배울 수 있었다. 읍사무소에서 쓰레기를 직접 줍기도 하고 교통사고 현장의 뒷수습 또한 도와주는 것을 이번 아르바이트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뒤에서 지역을 위해 애쓰는 관공서를 모른 체하지 않고 나도 이 지역의 주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남원리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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