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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16년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체험 기고
[기고]2016년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체험 기고
  • 영주일보
  • 승인 2016.07.2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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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완 한림읍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 김대완 한림읍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사무보조나, 여름이니 해수욕장에서 근무를 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첫날 오전 10시에 시청에서 한림읍사무소로 이동한 후에 생활환경계로 배치 받았고, 생환환경계가 정확히 어떠한 일을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첫날이니 만큼 서로 간단한 소개를 하고 어떠한 업무가 있는지 설명을 듣고 퇴근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간단한 인사와 함께 한림 길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러 갔다.

더운 날씨에 쓰레기를 주우려 하니 짜증이 났지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길거리에 쓰레기라고 했을 때 간단하게 음료수 캔이나 과자봉지 정도로 생각 하였지만, 음식물 찌꺼기나 기저귀 등의 화장실 쓰레기통에 있어야 할 것들이 길가에 나뒹구는 것을 보니 절로 욕이 나오는 듯 했다. 덥기도 더웠지만, 악취로 인하여 더욱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루는 주차장에 쓰레기가 많다는 민원으로 쓰레기를 치우러 갔다.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라는 표지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풀밭 안으로 쓰레기들이 묻히듯 쌓여있었고, 그 작은 주차장에서 한 트럭만큼의 쓰레기가 실려 있었던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또 중앙상가 옆에 전봇대에도 경고문이 있었으나 그러한 것은 신경 쓰지 않는 듯 쓰레기들이 쌓여있었고, 음식물찌꺼기들을 버린 듯 봉투 안과 밖에는 구더기들로 들끓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한숨이 나오고 주변의 상가 사람들에 대해서 욕과 함께 의심이 들기 시작하였다.

‘앞에 쓰레기가 쌓여있다면 그 주변 사람이 치워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며 어찌 되었건 간에 한숨과 짜증을 내며 쓰레기들을 치우고 난 후에 잠시 계단에 앉아 쉬고 있는데 맞은편에 분식집 아줌마가 쓰레기봉투를 푸는 것을 보고 '종량제 봉투가 얼마나 한다고 사서 좀 쓰지!' 하는 짜증이 버럭 났고, 그에 뭐라도 한 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다가갔다.

그런데, 그 아줌마는 쓰레기를 버리러 봉투를 푼 것이 아니라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서 주변에 널려있는 담배꽁초를 쓸며 청소를 하시고 계셨다. 그래서 '제가 할게요'라고 말하자 괜찮다며, 덥다며 안에 들어가 물이라도 마시라며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전까지는 상가사람들과 여행객, 주민들 모두를 욕하고 의심하였지만, 이러한 일을 겪고 난 후에는
'소수의 사람들로 인하여 다수가 피해를 보는 사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선택이 아니고 의무라고 생각하며 소수의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치워봤자 또 버리면 더러워 질 텐데 왜 치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줍는다면 깨끗해지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하였고 쓰레기를 주우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전날 치웠던 길가가 깨끗해져 있는 모습을 보면 무언가 뿌듯하고 '지금 쓰레기를 주우러 가는 길가 또한 저러한 모습으로 바꿔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종량제 봉투 사용이 의무가 되었듯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라는 말 또한 의무이다. 소수의 행동으로 인하여 다수가 피해를 보는 사례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할 것이고, '나 하나쯤이야 뭐~'라는 생각보다, 스스로가 먼저 '나라도 좀~' 하는 생각을 갖는 게 한림의 길거리가, 더 나아가 제주도가 깨끗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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