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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쓰레기를 주우면서...
[기고]쓰레기를 주우면서...
  • 영주일보
  • 승인 2016.07.2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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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미 한림읍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 안정미 씨
처음에는 제주시청에서 모집하는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공고문을 보고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서부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한림읍에 지원을 하게 됐고, 발표가 나오면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선정되었습니다. 선정이 된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한림읍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는 생각에 ‘사무직 보조를 하겠지’ ‘편하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읍사무소 아르바이트 첫 날에 생활환경계에 배속되었고, 한림읍 천주교성당 사거리에서 한림항 해안도로 부분까지 쭉 쓰레기를 주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황했고, 이 땡볕에 주어야 한다니 ‘정말로 줍는건가’ 하고 의아해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쓰레기를 주웠고 땀을 뻘뻘 흘리며 50리터 종량제봉투 네 봉지를 채웠습니다. 평소에는 지나칠 쓰레기를 직접 주워보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림읍 주변이 깨끗하다고 평소에 생각했으며, 왜 깨끗한지에 대해서는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활환경계 담당인 주무관님이 쓰레기를 일일이 치우며 한림읍을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미화원이 치우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직접 일일이 쓰레기를 줍는다는 사실을 알고 공무원들이 하는 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한림읍 주차장에서 민원이 들어와서 대학생들과 담당 주무관님과 함께 쓰레기를 주웠는데 쓰레기의 종류는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캔, 고철, 봉투, 가전제품, 유리 등 없는 것이 없이 다양하게 나왔으며 주차장 쓰레기를 줍는데 50리터 종량제봉투가 약 20봉지나 채워졌습니다. 그만큼 쓰레기는 많았으며 무단투기가 금지된 곳에 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며 기겁하게 됐습니다.

제가 쓰레기를 주우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지사지입니다. 역지사지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다는 뜻이 담긴 사자성어입니다. 즉, 쓰레기를 버릴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캔 음료수를 먹고 캔을 버린 적이 많았으며 손에 들고 다니는 게 귀찮아 길바닥에 버리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생활환경계에 부속되어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게 된 이후에는 손에 들고 있는 캔이 귀찮아도 클린하우스통에 직접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하여 한림읍의 길가나 도로주변은 쓰레기가 줄고, 쓰레기 때문에 발생하는 악취도 줄어들어 길가를 다닐 때마다 쓰레기 때문에 겪는 불편도 없어질 것입니다.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문장은 ‘1박 2일’이라는 예능에서 강호동이 만든 유행어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만든 말입니다. 이처럼 예능에서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점점 개인 이기주의적인 성향을 나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추구하고 공동체적인 생활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에게 더 맞추다보니 공동체로서 지켜야 할 공공질서도 제대로 지키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보다 공동체 생활의 공공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저는 생활환경에 맞추어 지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자신의 쓰레기는 가지고 있다가 클린하우스에 버린다.
둘째, 쓰레기는 분리수거한다
셋쩨, 자신의 집 앞마당의 쓰레기는 자신이 치운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사회의 생활환경의 공공질서를 지킨다면 우리사회는 각박한 사회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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