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걷는다
-초인 현달환-
내가
끊임없이
길을 걷는 이유는
내 인생에
마침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지
아니,
마침표를 모르기 때문이다
태어나자
선물 받은 건
감동하라, 느낌표!
질문하라, 물음표?
그리고
생각하라, 쉼표만 있을 뿐
내 가슴에
마침표가 박힐 때까지
내 인생이
마침표로 끝날 때까지
오늘도 걷고
또 걷는다.
어제처럼

사람들은 전진하는 동물이어야 한다. 뒤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과거의 인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걸음걸이가 빠르고 늦고의 차이가 아니라 여하튼 앞으로 나가고 마지막 종착역까지 다다르고 나서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별별 유혹이 많이 도사리고 있다. 그 유혹이란 것은 물리치면 좋지만 그 유혹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일도 많다. 그러나 그 유혹을 안 좋게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러한 것이 모두 경험이 되고 다시 정진하는 계기가 되는 발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마침표가 없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영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연인끼리, 부모끼리, 친구끼리 영원을 약속하지만 현재 사는 그것까지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현재라는 사실은 지금 내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그 순간만 존재한다고 보는 것도 옳다. 어디선가 친구를 만나는 것은 연극에서 보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지금 내가 누구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사업을 하고 생활을 하는지가 나의 적나라한 현주소다. 나의 변화가 이전처럼 변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등장인물을 바꿀 필요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마침표가 있는 날까지 묻고 감탄하고 생각하는 그런 삶이면 좀 더 나은 생활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우리가 가장 확실하게 믿는 것은 걸어야 산다는 것이다. 걷지 못하면 마침표라는 선물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명심하고 힘들어도 우리 이제 걷고 또 걷자. 함께, 같이, 저 하늘의 무지개를 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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