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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49)초보운전
[현달환 칼럼](49)초보운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7.0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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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현달환-

부부사이에도 할 게 따로 있다.
가르쳐주지 않은 자전거는 잘도 굴러간다.
며칠 동안 투덜대며 가르쳐준 운전대는 따로 굴러간다.
이리로 어서, 어서
살살 밟아요.
미쳤나?
미쳤어!
세상을 좀 편하게 살았나봐
급히 먹다 체한 것처럼
브레이크 밟는 속도가 제트기 이상이다.
어이쿠, 쾅쾅.
휴 십년감수다.
세상살이도 이랬지 싶다.
어렵고 힘들 때 그것을 모면해보려고
안간힘으로 발버둥 치며
한쪽만을 보지 않았던가!
허공을 바라보니
슬픈 하늘의 얼굴을 보았다.
금방 소나기가 내릴 모양이다.
오늘 이만
얼른 집에 가자.

2012년 (문장21 가을호 게재)

▲ 현달환 시인/수필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사랑, 행복한 마음으로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살다보면 안개도 있고, 구름도 있고 비도 거친 바람도 있다. 그러한 것들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불투명하지만 어쩌면 그러한 장막이 존재함으로 인하여 사랑, 행복 등이 더욱 돋보인다고 생각해본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사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가? 혼자라는 것은 어쩌면 심적으로 편할 때가 있다. 그러나 외로움이란 감정으로 인해 혼자라는 것은 죽음보다 힘든 것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갖고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살지 않고 스스로 터득할 때까지 놔두고 산다면 그 또한 너무 방임적이지 않은가? 세상사는 데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갖고 사는 게 좋을 듯싶다.

매일의 반복되는 뜨거워지는 삶속에서 사이다 같은 시원한 빗줄기가 내려오면 살만할 것이다. 서로 열이 나는데 그것처럼 고마운 것은 없다. 즉 지금하고 있는 일에 힘이 빠지거나 조금 힘이 들 때, 다른 것으로 화제를 돌리거나 일을 한다면 안 좋은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싸움이 많은 것이 배우자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과 여자는 자기의 버릇과 습관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운전은 아는 사람한테 배우면 자존심만 상하고 감정만 상하게 되어 금기사항이다. 폼나게 운전을 배워서 색안경을 끼고 멋지게 드라이브하겠다는 상상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저 먼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감정만 깊어져 서로가 상처를 입는다.

남자와 여자는 죽는 날까지 알고 배워야 될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운전학원에 등록하고 운전을 배우고 드라이브를 하는 게 정석인데 대다수가 이성과 감정을 구분하지 않고 하다 보니 감정만 상하고 시간만 낭비되는 실정이다. 운전은 돈이 들더라도 확실하게 배우는 게 상책이다. 부부싸움으로 인해 시는 탄생하지만 권장할만한 것은 못된다.
부부싸움 있던 그날 우리는 말없이 일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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