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에서 농산물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이 '농산물 절도 예방 및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정철수 청장은 7일 청사 2층 한라상방에서 제주경찰청 생안과장과 수사과장, 각 경찰서 생안·수사·형사과장을 모두 소집해 '농산물 절도예방 및 검거를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서귀포시 감귤 과수원 창고에 보관 중이던 감귤 120상자가 도난당한 데 이어 지난 1일 서귀포시 위미리 과수원 창고에서도 감귤 80상자가 사라지는 등 감귤 수확 철을 맞아 최근 농촌에서 도난사건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이뤄졌다.
특히 도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경찰을 향해 '수사력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쓴소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 청장은 전날 이뤄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농산물 도난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야간 힘이 들더라도 좀 더 신경을 써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돈을 받고 일을 하지 않으면 도둑놈이나 다름없다"라고 다소 격한 표현을 써가며 도난 사건 예방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감귤 도난 사건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수사에 온 힘을 쏟으라"고 지시했다.
정 청장은 "감귤 농민이 한 해 동안 피땀 흘린 결실을 도난 당한 농가의 심정을 이해하고, 지역관서별로 감귤 운송시간대에 '목' 검문소를 운영 예방 및 검거활동에 만전을 다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에도 ▲감귤농가 대상 방범진단 ▲감귤저장 창고 CCTV설치 ▲자율방범대원 및 지역주민들과 합동 운영 ▲취약시간 민·경 합동 방범순찰 강화 등 농산물 도난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수확철 극성을 부리는 농산물 도난 사건, 제주경찰이 지난달 취임 후 총력을 주문하는 청장의 강한 의지에 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