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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대 졸업작품 '반(反) 동성애' 논란
서울대 미대 졸업작품 '반(反) 동성애' 논란
  • 나기자
  • 승인 2011.12.05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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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전시에 반(反)동성애 작품이 출품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서울대학교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미대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교내 미대, 미술관, 종합연구동 등에서 졸업전을 열고 있다.

논란은 미대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 전공인 A씨가 전시한 '이성애 권장 반동성애 캠페인'이란 작품에서 시작됐다.

이 작품은 '학내 동성애자 동아리 홍보 포스터에 동성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문구가 새겨진 도장 찍기', '아이는 남자인 아버지와 여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다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티셔츠 제작' 등 A씨가 그간 진행한 활동 기록을 모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성소수자 동아리 큐이즈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큐이즈는 'QIS는 호모포비아적 졸작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지난 10월 중순경 큐이즈는 학내 퀴어 인권신장을 목적으로 하는 포스터를 배포했다"며 "포스터는 '게이가 어때서?', '레즈가 어때서?' 등 다섯가지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스터 위에 어떤 스탬프가 찍혔다"며 "스탬프는 남성과 여성의 상징기호가 서로 결합을 하고 있는 형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스탬프가 한 시각디자인과 학생의 졸업작품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당 학생은 우리의 포스터에 '생명이 양성의 합의 원리에 의해 탄생했다'는 메시지를 적었다"고 말했다.

이 동아리는 "문제의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신장을 위한 포스터 위에 이에 반하는 내용의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이러한 방식은 폭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소수자 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이라며 "엄연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내에서 해당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불 붙자 트위터와 서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도 학생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리안 @might****는 "이번 서울대 미대 졸전 최종심사는 아이러니의 극치"라며 "한 작품은 너무 야해서 철수당하고 한 작품은 호모포빅한 주제의 프로젝트였음에도 그대로 전시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한건 풍기문란이고 소위 윤리적인 것은 오지랖이 허용되냐"고 비판했다.

트위터리안 @bot****는 "예술이란 이름으로 누구를 단죄합니까"라며 "성소수자 전체를 모욕하는 방식으로 당당하게 졸업을 하는 작가와 이를 묵인한 서울대 미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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