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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제주 사랑으로 이어진다.
[기고]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제주 사랑으로 이어진다.
  • 영주일보
  • 승인 2016.06.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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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민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 배정민 제주시 애월읍사무소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제주에서 가볼만한 곳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추천해줄 수 있는 관광지는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묻는 질문에는 어떨까? 물론 답변이 가능한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만 해도 자신 있게 답을 했던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부끄럽지만 필자 또한 문화재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 전에는 관심이 부족했었다. 하지만 문화재 담당자로써 우선 애월읍에 있는 문화재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애월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시작한 납읍리 마을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도우면서 제주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납읍리 마을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만8천 신들의 고향 제주의 각 마을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며 마을의 무사안녕과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제가 행해진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교식 포제인 애월읍 납읍리 마을제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어 보전되고 있다. 마을제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된 납읍 난대림지대가 있는 금산공원 중앙에 위치한 포제단에서 정월 초정일(初丁日)에 행해진다. 수호신인 ‘포신신위’와 ‘토지신위’ 양위를 모시는데 포신(酺神)은 객신(客神)으로서 인물재해지신(人物災害之神))이고 토신(土神)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수호신을 말한다.

마을제는 유교적 의례방식에 따라 거행되며 남성들에 의해 관리되고 남성 유지들이 제관이 돼 거행하는 의례이다. 제의를 준비 계획하고 집행하는 모든 과정을 남성들이 한다.

제관(祭官)은 총13명으로 마을의 유지들이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초헌관(初獻官), 아헌관(亞獻官), 종헌관(終獻官), 집례(執禮) 등을 맡게 된다. 제관으로 선발된 이들은 3일 전 입제(入祭)에 들어가게 되는데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포제청에서 합숙을 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몸가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월 초정일(初丁日) 자정에 집례(集禮)의 진행으로 시작되고, 제(祭.)가 끝난 후에는 제관과 참가자들이 음복(飮福)을 함으로써 모든 절차가 끝이 난다.

애월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역 문화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재를 알리기 위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납읍리 마을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첫 날인 지난 17일, 더럭분교 20여명의 학생과 물메초등학교 학생 30명이 체험에 참여하였고, 9월 30일까지 10개 초등학교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마을제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을 듣고,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제복(祭服)을 갖춰 입고 제관이 되어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책 첫머리에 쓴 말이다. 문화재에 대해 아는 만큼 내가 살고 있는 제주가 새롭게 보이기 마련이고, 보이는 만큼 제주에 대한 사랑도 커진다고 생각한다. 제주를 사랑하는 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하여 내 주변 가까이에 있는 문화재부터 차근차근 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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