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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난 네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
[기고]난 네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
  • 영주일보
  • 승인 2016.06.2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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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전 제주시 한림읍사무소

▲ 양석전 제주시 한림읍사무소
“아빠, 나 100점 맞았어.” 이제 1학년 된 딸이 요즘 학교에서 받아쓰기란 시험을 보고 회사에서 퇴근해 집에 온 나를 보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하는 얘기다. 나도 그런 딸을 보며 또래보다 어리게만 느껴져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입학 후 지금까지 계속 100점을 받는 것이 나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몇 일전 2학년 되는 오빠가 “아빠, 00가 오늘 최초로 90점 받았어.” 라며 얄궂게 나에게 얘길 했다. 옆에 있는 내 딸은 그런 오빠를 바라보며 원망하듯 울먹였다.

최근 재미있는 포스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모 포털사이트의 Ttimes(티타임즈)라는 포스트인데 <동사형 인간>이라는 책에 대한 내용을 약간 뒤집어 논평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사형’은 잘 되는 사람, 잘 나가는 조직의 성공비밀을 말한다. 즉, 과거나 현재에 머무르는 대신, 미래를 향해 달리고,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끝없이 실천하고 움직이는 인간(조직)을 말하는 것이다.

Ttimes라는 포스트는 위 동사형 인간이 있다면 동사형 인간과 다른 유형의 인간형도 있지 않을까 하고 내용을 정리한다.

첫 번째, 명사형 인간. 명사형 인간은 분명한 자기색깔을 갖춘, 그리고 자기 콘텐츠가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나머지 다른 사람과의 조화에는 약점을 보일 수 있다. 두 번째, 형용사형 인간. 감정표현이 풍부한 분위기 메이커 타입이여서 조직에 활력을 주지만 감정컨트롤을 잘 못할 경우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위에 퍼트릴 수 도 있다. 세 번째, 부사형 인간. 부사형 인간은 독립적으로 존재가치가 있다기보다는 동사형 인간의 성과를 뒷받침해주는 소금 같은 존재이다. 마지막으로 감탄사형 인간이다. 감탄사형 인간은 작은 것에도 감동할 줄 알고 사소한 것도 칭찬해주면서 조직의 전체적인 에너지를 띄우는 존재이다. 구체적인 실적은 많이 내지 못하나 조직원들은 그를 사랑하고 같이 있고 싶어 한다.

짤막한 기사를 보면서 난 90점을 받았다며 울먹인 내 딸을 생각하게 됐다. 어리고 여린 내 딸도 언제부터인가 ‘동사형 인간’, 즉 100점을 맞아야 잘 나가는 것이고, 성공한다는 사회의 무언의 압력을 받는 것은 아닌가?

“내 딸아, 그리고 아이들아. 너희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란다. 사람은 모두 1등(동사형 인간)이 될 수 는 없다. 그러나 다름을 인정하면 우리는 모두 1등이 될 수 있어. 너는 명사형 인간, 너는 형용사형 인간, 또 너는 감탄사형 인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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