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하신 공무원들이 진정 양심을 져버리지 마시라”

김씨는 “성산지역 주민들은 어느날 날아든 날벼락 보도 하나로 대대로 삶의 터전을 지켜온 조상님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향마을을 등져 야할 말로는 다 못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난 7개월간 목이 터져라 절규해봤지만 달라진건 하나 없이 예비 타탕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저는 30년 가까이 천직이라 여기며 이어온 생업을 전면 포기하고 지난 6개월간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오고 있고 가늠도 안 되는 물질적 피해는 물론 벌써 몸도 마음도 다 망가져가고 있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의혹투성이인 용역발표와 동시에 도정과 국토부는 유력언론들을 총동원해 무지막지한 확정화 행보를 자행하여 국민과 제주도민 여론을 왜곡시켰고 도지사는 제주전체 발전을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며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우리가 언제 보상 따위, 지역개발 따위를 얘기했느냐”며 “우리는 진정으로 살던 데로 살고 싶을 뿐”이라며 “대형 국책사업 전 당연히 거쳐야만 되는 주민의견수렴이나 공청회 등을 잔혹하게 무시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억울하다고 모든 것이 망가져 가며 싸우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김씨는 “예정부지 선정 후 우리들이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국토부는 ICAO와 FAA 평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여 부지 평가를 했다고 말해 왔다”며 “그런데 정작 국제 민간항공기구나 미연방항공청 규정에선 부지 선정 시 주민수용성 우선 고려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피해주민 최소화 방안(해상형)을 권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배씨는 “그런데도 원지사는 신공항 안(현 공항 폐쇄)과 현 공항 확장 안을 달랑 500명 주민상대 여론조사와 몇 십 명 상대로 그야말로 날치기 공청회를 거쳐 도민 의견이라며 용역팀에 위 두 안을 배제 요청했다”며 “공항을 하나 더 짓는 안을 용역 발표 6개월 전에 가닥을 잡아버리고는 부지선정과정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는 황당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석 비행장은 안개 때문에 배제했다 했는데 공식 기상청 데이터가 아닌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정석비행장이 제공한 데이터로 평가를 해버렸다”며 “성산지역이 신도2지구와의 마지막 경합에서 환경성이 만점이 나오며 최적지 평가를 받았는데 성산 예정지역엔 어디가 끝인지 발굴도 채 끝내지 않은 천연기념물 수산용암동굴과 보호가치가 인정되어 등급까지 매겨진 용암동굴들이 아예 예정부지 안에 있는데도 환경점수가 만점이 나올 수 있나”하고 따져 물었다.
김씨는 “공항발표 후 6개월 새 공항부지인근 세화, 표선 등 부지에서 1Km이상 떨어진 지역은 땅값이 5배 이상 올랐고 공항건설이 확정되는 3년 후엔 최소 10배, 20배 까지도 오른다고 한다. 우리처럼 억울한 사람들 덕에 잠을 자면서도 만세를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이 사업은 재검토 되어야만 한다. 차라리 지금 예비 타당성 조사를 중단하고 아무 이해 관계가 없는 외국전문가들을 용역 단으로 구성, 지금까지 검토돼온 모든 후보지를 진정 제주의 100년 대계, 아니 천년 대계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부지선정 용역을 재 실시 하는 것이 국가기관과 선량한 국민간의 처절한 소모전을 피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제 곧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대거 공식 연대할 것이고 도지사 취임 후 무지막지한 행보로 인해 고통 받고 아픔을 겪고 있는 수많은 제주도민과 연대해 도지사 소환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몇 사람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고서라도 기필코 승리할 것이다. 희생자가 나오는 장면엔 제가 가장먼저 등장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씨는 “개발의 극대화만이 제주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란 잘못된 생각은 접으시고 인간의 존엄과 자연의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훌륭한 도지사로 지금이라도 돌아와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진언 드린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세계제일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최고의 석학 분들과 유능하신 공무원들이 진정 양심을 져버리지 마시고 자연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 제주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꼭 같이 고민하여 예타과업결과물을 내놓으시길 두 손 모아 기도 하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