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달전 오후, 동홍동 어르신들이 점심만찬을 하시며 한명씩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백발이 하얀 80대 여성노인이 당당하고 자긍심에 찬 목소리로 이처럼 자신을 소개하였다. 1950년대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제주에서는 3,000여명의 병력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지원대가 부족하여 15~16세의 어린 여학생들이 해병 3․4기에 자원 입대하여 전쟁터로 투입되었다. 그 분은 총을 가지고 목숨바칠 각오로 전투에 참여하신 분이셨다.
6월은 조국의 광복과 국가수호를 위해 희생하는 호국영령의 넋을 추모하고 감사하며,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는 달이다. ‘호국(胡國)은 나라를 위해 보호하고 지킴’을 의미하며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함’을 뜻한다. 즉, 호국보훈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여 그들의 공로에 보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축이 되고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건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자긍심과 나라를 지키고자하는 희생정신의 토대가 이루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젊은 세대들의 호국보훈 의식은 점점 사라지고 퇴색되어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오늘날 우리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더욱 투철한 안보의식을 요구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튼튼한 안보만이 현재의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계승하여 국가안보를 지키는데 앞장서 나가며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