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마킹지는 경남에 있는 우수마을로써 통영시에 있는 동피랑마을(동쪽 벼랑 마을), 강주해바라기마을, 독일마을 등이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생소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떻게 마을을 잘 가꾸었을까?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마을사업 어떻게 운영을 했기에 우수마을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 곳 한 곳 방문하게 되었다.
먼저 동피랑마을은 마을로써는 별로 구경할 것도 없는 아주 보잘 것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보잘 것 없는 마을을 벽화를 통하여 지역공동체가 형성되었으며 많은 지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 곳이었다. 사실 벽화는 제주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피랑마을 오랫동안 지역에 살고 있는 해설사가 자세히 말해 주기를 이 벽화들은 마을 사람들 모두 합심하여 벽화를 그렸으며, 매해 그리기 대회를 열어 누구든지 벽화를 그릴 수 있게끔 하여 관광객 등을 유치했다고 했다. 그림을 갖고 사람들을 모은다. 사고방식의 전환이었다. 얘기를 듣고 나서인지 자세히 벽화를 보니 마을에 있는 길, 집 등을 잘 묘사하여 벽화를 그렸으며 같은 그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벽화들도 많이 보였다. 마을을 벽화로 담아내고 있던 것이었다.
강주해바라기마을에는 말 그대로 해바라기가 곳곳 어디 할 것 없이 진하게 묻어 있었다. 집, 길, 밭 어느 하나에도 해바라기가 없는 곳이 없었다. 또한 마을 위 야산에는 해바라기 축제를 위하여 해바라기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었다. 해바라기는 품종이 많지만 사람들이 신장에 딱맞고 사진에 잘 잡힐 수 있는 품종을 선별하여 재배하고 있었다. 축제를 위한 배려인 듯 했다.
강주 해바라기마을 유덕재 위원장으로부터 뜻있는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강주는 공장이 많아 환경오염이 심하여 사람이 살기 부적합한 마을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하여 찾은 방법이 해바라기였던 것이었다. 해바라기는 마을에 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꽃말을 마을에 접목하여 사람이 북적거리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자 했던 바람이 아니었던가 싶다. 아무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특이한 점은 해바라기 축제 시 마을화폐를 만들어 축제 방문한 사람들에게 입장권 대신 마을화폐를 주어 농산물 등을 사게끔 하는 시스템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일석이조가 아닌가! 마을도 알리고 수익도 내고...
세 번째로 간 곳은 독일마을이었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로 파견되었던 교포들이 정착할 수 있게끔 신규마을로 조성된 곳이었다. 이 마을은 이색적인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었다. 왠지 마을과 동떨어져 만들어진 마을! 이런 마을은 기존 정착 주민들과 동화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과 얘기를 나눠보니 마을 주민들은 독일마을이 우리 마을에 있어 다행이며 자랑이라고 했다. 자기마을이 독일마을로 인하여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더불어 마을도 잘살게 되었다고 한다. 한 마을에 한 곳은 이국적, 한 곳은 전형적인 시골 농촌인 정반대인 풍경도 이렇듯 조화가 될 수 있구나 우리 서귀포에도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외 우수마을을 방문해보니 역시 마을마다 뭔가 특별한 아이템과 차별화된 사고(생각)들이 내재되어 있었다. 보편화된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마을을 바라볼 때 하나의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마을을 바라볼 필요성을 느꼈다. 열린 사고로 마을을 바라볼 때 우리가 바라는 마을, 누구나 잘 살고 행복해 질수 있는 마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