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는 아버지 생신 저녁식사 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타이어 이상으로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삼각대를 세워두고 돌아오던 중 음주운전자에 의한 사고로 잃은 한쪽다리 때문에 서른살 외동아들이 결혼과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사건이었다.
이 두 사건을 접하면서 안타까웠던 건 사고순간 아내는 딸을 살리기 위해 온몸의 뼈가 다 부러지면서도 딸을 품에 안고 있었고 혈중알코올농도 0.163%의 가해자가 받은 형량은 4년이었다.
서른살 청년은 사고로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에게 파혼을 선언하고 학업을 포기했지만 가해자는 제대로 된 사과한번 없이 재판 하루 전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공탁금 3천만원을 걸고 집행유예를 받았다.
우리나라 ’10년~’14년 기준 음주운전 재범률은 42%이다. 사망사고가 발생해도 5년 이하의 징역형이 대부분이며 이는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용서를 하지 않았는데 법은 용서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일본의 경우에는 ’02년, 음주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혈중알코올 농도 0.05%였던 단속기준을 0.03%로 강화했고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10년만에 사고 발생률을 4분의 1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젠 아버지와 같이 사는, 과거 한 가정의 남편은 아직도 셋이 같이 살던 집을 이사가지 못하고 딸 향기를 맡으러 집에 가서는 실컷 울고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던 얼굴 잘생긴 예비 신랑은 아버지의 빨간 눈을 보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여러분 이래도 음주운전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