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옥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그동안 각종 인허가 및 생활불편민원을 대하면서 항시 민원인 편에서 생각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신념 속에서 일을 처리해 왔다.
그 결과, 과분하게도 올해 1분기 친절공무원으로 선정되는 큰 행운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부족함을 느끼기에 매우 부끄럽기도 하였다.
그 이유는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민원 제기자에게 어떤 때는 짜증이나 퉁명스럽게 대하고 싶은 충동도 있었고, 어떤 민원인은 낮에 잠을 자니 공사를 당장 중지하라고 반말을 하고, 술을 마신 목소리로 욕설을 하는 등 대화도 되지 않아 흥분을 가라 앉혔던 일, 주말, 공휴일에는 남들처럼 편하게 가족과 함께 쉬고 싶은데 민원이 제기되었을 때…… 등이 내게 고뇌를 느껴 공무원이 된 것에 대한 후회와 회의를 느끼기도 했었다.
하지만, 공직자로 첫발을 내딛었을 때 설렘과 기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모르는 것을 공부하고, 겪으면서 배우고, 참고 견디며 민원처리 등 업무를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갔을 때 어떤 민원인에게서 『고맙습니다, 고생했습니다.』 란 말 한마디가 내게 큰 용기와 힘을 주기도 하였다.
내가 선택하였고, 정해진 공무원의 길은 正道(정도)를 걷는 것이다.
공직생활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수행하여 시민에게 헌신과 봉사하는
사명감을 짊어지고 신뢰받는 공직자 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내가 짊어져야 하는 공직자의 길이 힘들고, 험한 가시밭길이 될지라도 당당하고 꿋꿋하게 지켜 나가기 위해 오늘도 나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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