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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수월성 교육이 곧 평등성 교육이다
[특별기고]수월성 교육이 곧 평등성 교육이다
  • 영주일보
  • 승인 2016.05.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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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요즈음 제주교육에서 핵심적 담론을 꺼내든다면 평등교육이 아닌가 싶다. 교육의 평등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고 아이들의 미래가 있다며 평등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모든 학생이 남과 다른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으며 모든 조건의 같음이라는 수평적 평균의 길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합당한 이유 없이 차이(差異)를 근거로 차별(差別)적 불평등 교육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차별적 불평등 교육을 했다면 학교 현장의 교원은 죄인 아닌 죄인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죄하고 교단에서 내려와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불평등한 교육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이러함에도 평등한 교육을 하겠다고 이러저런 정책들을 뜯어 고치고 있다. 또한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그토록 좋아했던 것도 해묵다하여 적폐일소(積幣一掃)하는 것을 보노라면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평등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인격적 평등과 교육적 평등을 동일하게 보는 건 아닌가? 보수와 진보라는 어느 한쪽인 이념적 사고의 발상은 아닌가? 이러한 물음을 던지며 평등교육의 딜레마를 재음미했으면 한다. 불평등 교육이란 신분, 성별, 신체조건, 경제적 여건에 따라 교육기회의 차별을 받을 때를 말한다.
학교 현장에 이런 차별하는 교육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지금 교육적 평등을 논하는 그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다만 인격적 불평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이런 측면에서 평등교육을 추구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학생 개개인은 소질과 능력이 서로 다르고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함을 무시하고 평등교육이라는 전제하에 학생을 평균 평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자유 사고의 구속이며 억압으로 불평등 교육인 것이다. 교육은 평균 평준화 지향이 아닌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름’을 향한 교육이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 세계의 변화, 수요자의 요구, 개인의 성장욕구에 맞추는 수월성 교육이 곧 평등교육이라 할 것이다.

교육을 다시 진단해 보자. 9시 등교, 자율학습 금지, 시험폐지, 무상체험학습, 고교무상교육, 보편적 교육복지가 평등교육이라 하는 것은 오산이다. 듣기 좋은 상생, 복지, 평등, 행복만 주장하다가는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행과 미래의 경쟁사회를 살아갈 저력을 잃게 됨을 생각해야 한다. 학교시설이 잘못된 곳이 있으면 고칠 수 있고 복원도 가능하지만 잘못된 교육정책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왜 아이들이 한사람의 평등이라는 가치로 다혼디학교(혁신학교)를 다녀야 하고, 가고자 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가? 자신의 학업성취도와 학업수준의 척도인 왜 시험을 보지 못하는가? 이러한 폐단과 불신으로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평등 평균 교육으로는 수월성 교육과의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또한 글로벌 경쟁 사회에서 불행에 놓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잠재 가능성을 개발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다름과 특성을 키워주는 게 평등교육인 것이다.

제주교육의 진정 혁신하고 평등교육을 하겠다면 수십 년이 흘러도 바뀌지 않은 평준화와 비평준화라는 이원적 편가르기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여러 문제가 평준화와 비평준화라는 제도에 기인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난제가 해결되면 평등교육은 절로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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