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황사로 우리는 육지의 사막화를 경험하고, 어느새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반면 일명 ‘갯녹음’이라 불리는 바다사막화는 황사와는 달리 바다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가시적이지도 않고 직접적인 불편함도 끼치지 않아 그동안 심각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은 바다 밑 바위에서 감태, 미역, 다시마 등으로 이루어진 해중림이 사라지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그 자체가 흰색으로 변하며 그 자리를 석회조류가 차지해버리는 현상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92년 제주 해역에서 최초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후 바다사막화는 제주도 전 해역으로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동해와 남·서해 연안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갯녹음 현상이 진행된 면적은 지난 2007년 7000㏊에서 2014년 1만9000㏊로 연간 1200㏊씩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갯녹음 현상으로 수심이 낮은 마을어장의 해조류가 사라져 이를 먹이로 하는 전복, 소라 등 해녀들의 채취 수산자원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2009년부터 인공어초를 투입해 바다숲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연간 985㏊를 복원하고 있을 뿐이다. 사막화 진행속도 보다 더딘 속도이다. 다행히 2015년도에는 해양수산부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3,078㏊에 바다숲 조성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갯녹음 현상의 원인은 정확한 원인인 규명은 되진 않았지만 연안 수온 상승, 환경오염, 해조류를 먹는 동물의 증가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바다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생활 속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 해조류를 심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며 최선의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해양쓰레기의 주요인이 되는 육상쓰레기를 줄여 나가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될 것이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바다식목일 행사가 전국에서 치러지고 있고, 우리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포구에서 본 행사와 함께 해조씨드볼 및 흙공 투입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제주공항에서는 바다사진전 등이 개최된다고 하니. 5월10일 바다식목일 즈음하여 바다를 찾아보고 해양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