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고향을 부인했던 유 전 장관의 고향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체육부장관에 임명됐을 때 고향이 전북임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장관직 지역 안배 문제가 나왔을 때 유 전 장관이 전북 출신으로 거론되자 유 전 장관은 직접 "자신은 서울출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유 전 장관의 고향 방문 목적은 '전주 유씨 종중 시제 모임'에 참석키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장관은 비공식적으로 전주유씨 재단 사립학교인 전주유일여고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유일여고 고위 관계자도 유 전 장관이 지난 토요일 유일여고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해줬다.
아울러 유 전 장관은 고향으로 알려진 완주 소양과 봉동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유 전 장관이 전주유씨가 아닌데 시제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는 것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전주유씨'가 아닌 '문화유씨'라는 것.
전주유씨 종중 관계자는 그동안 한번도 유 전 장관이 전주유씨 시제에 참석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종중 관계자는 전주유씨와 문화유씨는 '한 뿌리'라며 유 전 장관도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보는 시각은 다르다.
90년대부터 총선 때만 되면 유 전 장관의 완주 출마설이 나돌았다는 점을 들어 '정치적 행보'가 아니겠냐는 시각이다.
고향까지 부인했던 사람이 장시간 머물며 사람을 만나고 다닌 자체가 정치적 함의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주유씨 종중에서는 종중 문제에 대한 여론 방패막이용으로 유 전 장관의 방문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최근 전주유씨 종중 고위 간부들의 온갖 비리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자 한 간부가 대외 과시용으로 유 전 장관을 초청했다는 해석이다.
이명박 정권의 최대 실세로 꼽히는 유 전 장관은 무성한 뒷말만 남기고 고향을 떠났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