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달 말부터 대학 특강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박 전 대표는 1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소기업·소상공인 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국내 대학 특강에 나선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달 말인데 곧 알려드릴 것"이라며 "학생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제 얘기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국내 대학에서 특강을 하는 것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후 4년여 만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일반적인 특강과 달리 무대 아래로 내려와 말하기가 아닌 듣기를 중심으로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박 전 대표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소통 부재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박 전 대표가 직접 특강 계획을 밝힌 것을 두고 스스로 대선 행보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과 10·26 재보선 패배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자 조기 등판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가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은 만큼 당분간 대선 행보는 민생·정책 중심의 현장 방문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에 대한 한나라당 내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공천권과 대통령 후보 자리를 내놓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표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 당 뿐 아니라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대대적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