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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기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 영주일보
  • 승인 2016.04.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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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형 제주시 기획예산과

▲ 김문형 제주시 기획예산과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이 말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원불교를 창시하신 소태산 대종사(1891년~1943년)의 개교표어이다.

소태산은 개교의 동기에서 “현하 과학의 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물질을 사용하여야 할 사람의 정신은 점점 쇠약하고, 사람이 사용하여야 할 물질의 세력은 날로 융성하여, 쇠약한 그 정신을 항복받아 물질의 지배를 받게 하므로, 모든 사람이 도리어 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생활에 어찌 파란 고해가 없으리요.”라고 하며 물질의 발달이 정신문명의 퇴락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100년 전에 경고하였다.

인류는 산업혁명으로 그 전과 비교하여 빠른 속도로 물질문명을 단기간에 이룩하였다. 산업, 교통과 통신 발달은 인간의 의식주에 큰 발전으로 이어졌고 그에 따라 육체의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문제는 그 편리함의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아 권력을 가진 자들은 물질의 세력을 더 차지하기 위해 욕심을 부려 마음을 쓰고, 그러지 못한 자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개인의 양심을 상실하고 타락하며 범죄와 부패 등이 만연하는 등 정신이 쇠약해져 그 폐해가 크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를 겪은 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 세계경제 11위권으로 우뚝서게 되었다.

하지만, 경제수준에 비해 국가 청렴도와 공공기관 청렴도 그리고 인문학적 정신수준은 초라할 정도이다.
우리는 현재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 단추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간 세기의 바둑대결 5국을 통해 물질개벽과 정신개벽에 대한 소태산의 사자후를 다시 새겨보게 되었다.

인류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당당한 물질의 주인공으로 존재할 것인지 물질 개벽 속도에 정신개벽이 따라가지 못해 물질의 노예로 존재할 것인지...

앞으로 물질과 정신의 주인영역을 놓고 많은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의 발달이 어디까지로 갈 것인가? 그리고 인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소태산은 100년 전 물질 개벽의 폐해는 물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고 주인이 되어야 할 우리들의 정신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여 물질 개벽 속도에 맞추어 정신 역시 개벽코자 한 것이다.

1승 4패를 한 이세돌의 씁쓸한 미소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문명세계의 건설, 즉 '인문개벽'이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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