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구한다고 해서 따르는 하위직 직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주도 공무원들이 청렴에서 자유롭지도 않다. 왜냐하면 부정한 사건들이, 잊을만하면 한 번씩 언론의 일면을 장식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부정한 사건의 원인을 살펴보면 ▲공무원과 업체 관계에 있어 좁은 지역 사회로 인해 학연•지연 등에 의한 친분이 두텁다는 점 ▲ 감독하는 공무원 등이 자신이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정보 및 방법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누구나 알 수가 없다는 점. ▲보조금 접수에서 결정 집행(준공)까지 한사람이 담당 한다는 것 ▲부정한 행위를 하게 한 사람(금품제공자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공무원만 잘못하고 제공한 업체는 별 다른 인식이 없다는 점) 및 처벌이 약하다는 점 등의 원인에 의한 전반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청렴은 공염불로 그치고 말 것이다.
모 일간지에 실린 “내게도 책임이 있다.” 내용 중 공자가 한 말 “천하흥만(天下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 (천하가 번성하고 쇠퇴하는 데는 밭에서 농사짓고 산에서 나무하는 보통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 물론 공무원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민들도 관행이니 사회문화라는 이유 등으로 나 몰라라 하며 뒷짐만 지고 구경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지 늘 살피고 사회의 관행 문화개선에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청렴과 도덕성은 관리자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덕성의 문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관리자의 덕목인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똑소리나게 일 잘하고, 성실하다고 해도, 믿고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면 성실과 신뢰가 욕심과 부정으로 바뀌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확인하는 것만이 청렴하고 성실한 공무원으로 이끌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원칙을 굽힌 자는 리더가 되어도 바르게 이끌지 못한다.”라는 톨스토이 말처럼 원칙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