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14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안 원장과 박 시장은 15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2011 아시아 미래포럼' 개회식에 나란히 참가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24일 안 원장의 박 시장의 선거캠프였던 종로구 희망캠프를 전격 방문해 지지의사를 밝힌 이후 처음이다.
박 시장은 1시간여 정도 이 행사장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간에 오고갈 대화에 관심이 쏠린다.
시기상이나 두 사람간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한 때 이번 만남은 주목될 수밖에 없다.
박 시장은 안 원장과의 극적인 단일화를 지렛대 삼아 야권단일화 후보로 선출, 결국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안 원장은 박 시장의 당선으로 차기 대선구도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적할 수 있는 범야권 유력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원장은 특히 이날 오후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고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며 "제가 가진 안 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37.1%(372만주)로 이날 종가(8만1400원)기준 약 3028억원에 달한다. 안 원장의 사회환원금액은 약 1514억원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파격적인 사회환원이 개인적 의지와는 별개로 차기 대선구도에서 안 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