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공직자들이 청렴이라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떠할까?청렴한 습관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청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렴(淸廉)은 맑을 청(淸)과 청렴할 렴(廉)이 합쳐진 말로써, 뒤의 글자 ‘렴(廉)’의 어원은 ‘건물의 직각으로 난 모서리, 즉 가장자리 변(邊)’을 의미한다고 한다. 건물의 가장자리는 반듯해야하는데 조금이라도 휘어짐이 생긴다면 건물 전체의 모습이 일그러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청렴은 부패하지 않고 깨끗하다는 뜻과 함께 반듯한 건물처럼 올곧은 성품과 행실을 갖추는 것까지 뜻한다.
곧은 성품과 행실을 갖추기 위한 청렴한 습관은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 공(公)과 사(私)를 명확히 구분하여 업무처리를 하는 것과 청탁·뇌물을 거절하고, 비품을 절약하는 사소한 행동까지 모두 청렴한 습관이다. 이런 크고 작은 청렴한 습관들이 우리의 행동과 의식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바로 공직자의 기본 소양이라 생각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실용주의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의 말로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청렴을 습관화하면 인격이 청렴해지고, 인격이 청렴해지면 조직이 청렴해지고, 조직이 청렴해지면 우리 사회가 청렴해질 것이다.
매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발표 때마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제주도의 현실을 보면 비위 공직자에 대한 처벌기준 강화뿐만 아니라 청렴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공직자 개인이 조금씩 변화하여야 할 것이다. 공직자 스스로 변화될 때 청렴문화는 우리 의식 속에서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으로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며, 잘못된 사회 관행 개선과 부패 척결을 통해 청렴이 넘쳐나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