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업무와 연관된 주변 지인으로부터의 간단한 부탁, 업무와 연관된 자와의 식사자리 또는 조그만 성의표시 등의 상황은 작은 부패가 절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업무관련자로부터 이유 없이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받는 것과 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는 것의 상황은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똑같은 부패라는 것이다.
공무원 역시 사람이고 사회라는 공동체 안의 구성원인 이상, 본인의 상황에 따라 부정∙부패의 유혹은 달콤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껏 청렴하게 살아왔다 하더라도, 작든 크든 금품을 받았다는 것은 지금껏 청렴을 지켜온 본인의 노력이 단한 번의 일로 무너질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여러 번 큰 신세를 진 고마운 지인이 있는데,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당신이 맡은 업무가 내 사업과 연관이 있으니 업무 처리에 있어서 조금만 신경써준다면 내가 그간 고민해왔던 골치 아픈 문젯거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정중히 부탁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누군지 모를 제3자에게는 피해가 갈지도 모를 상황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지인으로부터의 신세를 단번에 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상황에서 나는 청렴을 얘기하면서 그의 면전에서 ‘안됩니다.’라고 거절할 수 있을까? 아무리 더한 상황일지라도 결론은 역시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편하고자 한다면 청렴은 멀어지고, 나중을 생각한다면 청렴은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내 눈 앞의 실속만 따진다면 현재는 내 몸이 편할 수 있어도 마음이 편치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로인한 나중의 부정적 결과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나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에게 떳떳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서 청렴을 다짐하고 공직에 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