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합리적 정책판단능력이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유 대표는 지난 8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27회에서 2006년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 동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표 측과 국민연금법 개정안 비밀협상을 했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국민연금 고갈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법안을 손봐야 한다고 했고, 나는 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 등을 포함한 백지위임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은 당시 500만명에게 월 20만원씩 매년 12조원의 기초노령연금을 주자고 주장했고, 우리는 350만명에게 월 9만원씩 매년 3조2000억원을 주는 정책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 라인을 가동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을 만나 제안을 했고, 박 전 대표 측 대리인이었던 박재완 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두 달 동안 2~3일에 한 번씩 직접 만나 2달간 비밀협상을 했다"며 "나는 이것을 해야 이명박 당시 후보보다 대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정책, 법안 등에 대해서까지 포괄적인 합의를 했지만 결국 결렬됐고 영수회담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나중에 왜 결렬됐는지 알아봤더니 박 전 대표의 마지막 발언이 '왜 3000억원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우리의 안대로 안 해주느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때 '이 사람은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협상대표로 나온 사람이 허위보고를 했다하더라도 산수만 할 수 있다면 여야안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그때 합리적인 정책 판단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런 에피소드가 많은데 '박근혜씨는 참 어렵겠다', '이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되면 정책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박재완 기재부 장관에 대해서도 "도대체 어떻게 보고를 했기에 대표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며 "기재부 장관으로 갈 때 '경제정책은 다 망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기재부 장관이 돼서 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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