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2002년 크게 다뤄지기 시작한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문 사건을 파헤친 '보스턴 글로브'의 취재팀 “스포트라이트” 소속 기자들의 이야기이다.
피해자들이 사건을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 것은 본인의 수치심뿐만 아니라, 교회의 권위에 굴복하거나 혹은 사건에 대한 침묵을 신앙으로 착각한 부모와 교인들의 압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무관심했던 개개인과 그저 단순한 치부로 생각하여 쉬쉬하고 덮기에 급급했던 주변인들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변호사 미첼 개러비디언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마을 모두의 책임이며, 아이를 학대하는 것도 마을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청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청렴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면, 청렴을 지키지 못한 것도 우리의 책임”인 것이다. 올해 들어 청렴기고 릴레이 등 청렴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도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청렴은 나 혼자만의 의무가 아닌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우리 모두 청렴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실천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이제까지 우리의 사소한 관행이 청렴의 불씨를 키우는 것은 없는지, 청렴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다시한번 우리 주위를 살펴보자. 만약 잘못과 실수가 있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다시 본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잘못을 덮기 위해 더 큰 위장막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 말이다.
그게 진짜 “청렴”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