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서울 삼성을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올 시즌 홈경기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홈 최다연패와 타이인 5연패에 빠졌다.
모비스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말콤 토마스와 양동근, 이지원으로 이어지는 앞선 라인을 앞세워 90-81로 승리했다.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4승5패로 마치면서 유재학 감독이 목표로 세운 '라운드당 4승'도 달성했다. 서울 SK와 공동 6위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정석이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슈터 김동욱마저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삼성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홈경기 5연패기도 하다. 홈 5연패는 1997~1998, 2002~2003시즌에 당했던 최다 기록과 타이다. 올 시즌 홈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삼성이다. 2승7패로 9위.
모비스는 토마스가 30점 13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최장신 피터 존 라모스를 상대로 피하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신장의 열세를 무의미하게 했다.
양동근(16점 5어시스트)과 이지원(20점)은 이정석이 빠진 삼성 가드진을 상대로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 압박수비로 숨통을 트게 했다.
삼성은 라모스(12점 10리바운드 2점슛 5/13)의 극도로 부진한 슛 야투율이 뼈아팠다. 이규섭(28점)과 신인 이관희(17점)가 김동욱의 공백을 메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특히 3쿼터에서 모비스의 속공에 허점을 드러내며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다.
모비스는 1쿼터를 17-23으로 뒤졌지만 2쿼터에서 기선을 잡았다. 양동근이 초반 연속 4점으로 분위기를 달궜고 토마스가 라모스, 이승준이 버틴 골밑을 공략했다. 빠른 스텝을 이용한 돌파가 잘 먹혔다.
반면 삼성은 라모스가 쉬운 슛을 연이어 놓치며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가드진의 한 템포 느린 듯한 패스도 아쉬웠다. 라모스는 전반에 2점슛 10개를 시도해 4개를 넣는데 그쳤다. 222cm 최장신을 보유하고도 장점을 거의 살리지 못했다.
모비스는 틈을 노리지 않고 전반을 36-31로 뒤집었고 3쿼터에서 승기를 잡았다. 양동근과 토마스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쿼터 중반 연이은 속공으로 삼성을 따돌렸다. 이지원은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64-5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모비스는 이규섭에게 연이어 3점슛 2개를 포함해 연속 8점을 허용,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듯 했지만 김동우의 3점슛과 이지원은 연속 4점으로 응수했다.
이어 83-72로 앞서던 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박종천이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는 KT가 86-59, 대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린 KT는 7승3패가 돼 안양 KGC인삼공사(6승3패)를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CC는 어깨 부상으로 빠진 하승진의 공백을 실감했다. 5승5패로 승률이 5할로 낮아졌다.
KT는 1쿼터에서 25-6로 크게 앞서며 초반 기선을 잡았고 전반에 이미 44-22, 더블스코어로 리드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KT는 찰스 로드(10점 15리바운드)를 비롯해 박상오(13점), 조성민(14점), 김현민(10점)이 모두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