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현달환 칼럼](7)이별 후유증
[현달환 칼럼](7)이별 후유증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3.04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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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유증

-초인 현달환-

쿵! 하고
떨어지는 사과처럼
갑자기
소슬바람 사이로
어스름 밤
그대는 갔구나.

그대 떠난 후
부르르 떨며
가슴 놀라게 한 것,
눈물 흘리게 한 것,
미치도록
보고 싶게 한 것,
그 것은
어찌할까나.

아아,
잠 못 들게 한 것,
큰 병이어라.

▲ 현달환 시인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이야기는 너무 식상한가? 사람의 인연은 어디까지인가? 우리는 지구상에서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다. 내 주위에 있는 관계된 사람들, 부모, 형제, 자식은 물론 이웃과 친구, 동창 선배 후배 등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있다. 그런데 그중 으뜸인 것은 부모와의 이별일 것이다. 그 이별의 아픔을 맛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별이 가슴 아픈 이유는 다시 만날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에 다시 만난다는 약속이 주어진다면 그렇게 아프지는 않으리라. 지금이란 시간에 비추어보면 저 봄도 겨울과 이별하고 저 나무도 나뭇잎과 이별하고 저 바다도 파도와 이별하고 저 바람도 세월과 이별한다. 이별은 내주위에서 늘 맴돌고 있었지만 그렇게 가슴 아픈 이별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사람과 사람과의 이별은 진정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통증이 크다. 그러나 이별을 달고 평생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이별의 아픔은 가슴에 담아두는 것이다. 살기위해서, 숨쉬기 위해서 우리는 이별이란 기억을 정지해두고 기억해 두는 것이다. 봄이 지금 빠르게 엄습해오고 있다. 그 기운이 이별의 기억을 흩어놓을 수 있으면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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