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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淸廉)한 공직자의 의미
[기고]청렴(淸廉)한 공직자의 의미
  • 영주일보
  • 승인 2016.02.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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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하 제주시 도시디자인과

▲ 강선하 제주시 도시디자인과
나의 책장 한 구석에 정양용의 <목민심서>책이 꽂아져 있다. 2011년 다산 공직관에서 신규공무원 대상으로 한 교육 당시 받았던 책이었다. 책을 받고 나도 정약용처럼 청렴하고 백성을 생각하는 목민관이 돼야겠다고 다짐하며 공직관을 나섰었는데 어느새 바쁜 일상으로 책은 읽어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공무원 5년차가 되어 있었다.

우리가 청렴을 자꾸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라고 했듯이 청렴은 공직자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청렴은 정약용의 사상을 ‘민(民)’ 한 글자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민을 근본으로 여기고 민에 대한 사람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즉, 청렴은 백성을 위한 사랑이자 백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근본인 것이다.

다산 공직관에서 정약용이 유배했던 강진 만덕산 기슭에 있는 다산초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유배생활하면서도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정약용의 모습이 그려져서 가슴 한 편에 짠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그런 감동의 기억이 무색해지듯 5년간의 부끄러운 나의 공무원생활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제주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평가에서 지난해 우수기관(2등급)에 선정됐다. 1등급으로 나아가기 위해 청렴 교육을 많이 실시하고 있지만 그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약용의 명언 ‘목민관이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백성이 목민관을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다’처럼 처음 공무원이 됐을 때의 청렴(淸廉)한 공직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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