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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착주민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기고]정착주민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 영주일보
  • 승인 2016.02.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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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환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

▲ 문광환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
“제주도로 이민 간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는 최근 제주도로 전입을 희망하는 인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나오는 신조어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다른 지역에서 모두 16만 9,000여명이 제주도로 주소를 옮겼다. 이중 수도권지역에서 전입해온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작년 한해를 기준으로 본다면 제주도로 전입해온 순 유입 인구가 ‘14년 1만 1,112명에서 ‘15년 12월 1만 4,254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로 유입되는 사람들은 어떠한 목적으로 오는 것일까? 투자, 직업적 요인도 존재하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제주올레의 영향으로 이주를 결심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저 관광을 위한 제주 방문에서 편안한 분위기에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자연에 도심지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의 섬으로 인식되어 제주도로 이주를 결심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제주생활에 만족하며 그들이 꿈꾸던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을까? 물론 사전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제주생활과 기존 생활에 대한 비교·검토를 통해 신중히 이주를 결정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제주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제주이주에 대한 로망으로 조금은 충동적으로 이주를 결정한 사람들은 어떨까? 삼도1동 주민센터에서 정착주민 지원업무를 하면서 정착주민 현장견문제를 실시한 결과 의외로 제주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다시 기존에 살던 곳으로 돌아갈 것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제주의 자연경관에 대한 만족감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생각 외로 높은 물가와 주택구입의 어려움, 무엇보다 제주 토박이들의 타 지역 사람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제주의 토박이로써 제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타 지역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제주에 대한 사랑이 왜곡되어 제주 정착에 대한 꿈을 가지고 온 이들에게 좌절과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이는 다시 제주도민에게 독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지금 제주가 각광받는 이유는 제주도민이 제주를 아끼고 자연경관을 잘 보전한 것은 물론 제주도의 효과적인 관광정책도 큰 역할을 한 것이지만, 결국 다른 지역사람들이 그만큼 제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방문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혹시 다른 지역에서 온 이들이 있다면 먼저 다가서서 제주 사투리도 가르쳐 주고, 인터넷에서 검색되지 않는 지역의 이곳저곳에 대한 숨은 명소도 소개해 주면서 관심을 표명하고 살갑게 마주해 보자. 추후에는 제주의 자연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함께 살고 싶어서 제주로 이주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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