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기고]선물과 뇌물의 차이
[기고]선물과 뇌물의 차이
  • 영주일보
  • 승인 2016.02.17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현주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 양현주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지난 2월초 도 인재개발원에서 공직자 특별교육이 있었다. 주제는 공직자 청렴이었다. 이날 강의 중 강사님께서는 청렴에 대한 질문을 여러번 하셨는데 그중 유독 기억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선물과 뇌물이 차이가 무엇인지?” 였다. 어떤 답이 나올까 기대를 했었는데 맨 앞줄에 앉았던 나이 어린, 새내기인 듯한 후배가 쑥스러운 듯 조용히 답변을 했다.

“선물은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거고, 뇌물은 남에게 감추고 싶은거요.”

그야말로 짜릿한 답변이었다. 아주 간결하고, 국문학적 감성이 돋보이는 고농축의 언어로 청렴에 대한 팩트를 정확하게 날린 것이다. 간결하고 짧은 만큼, 진하게 농축된 의미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청렴에 대한 무수한 담론과 미사여구의 언어보다 더 강렬하고 확연히 의식을 파고 들었으며 그 멘트 하나로 교육은 아마 성공이었지 않나 싶다. 아주 쉽게 정의를 내려준 맑고 똑똑한 그녀의 감성에 존경을 표하며 “나에게도 남에게 감추고 싶었던 선물이 있었나?”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었다.

사실 선물과 뇌물은 구별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선물은 조건없이 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현실에선 그렇지 않을때가 많다. 선물을 줬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해야만 비로소 선물이 되는 것일진대 그러지 않으면 먼가 대가를 바라는 뇌물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면 뇌물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뇌물의 역사’(임용한・김인호・노혜경 공저)에서 저자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인간의 욕망이라고 하였다. 보다 빠르고 쉽게 원하는 바를 쟁취하고 싶은 욕망, 또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하였다. 인류 창조와 함께 시작된 인간의 욕망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뇌물문화의 익숙함 속에 살게 했고 그만큼 뇌물은 동서고금 막론하여 공존해 왔기 때문에 역사의 뿌리가 매우 깊다. 하지만 세상엔 비밀이 없다. 단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혹여나 이 정도쯤이야 하고 받을수 있는 뇌물, 그로 인해 양심에 흠집 내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항상 뇌물을 멀리하는 삶으로 인도 되길 바라며 그녀의 말을 진정으로 되새겨야 할 요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