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SK, 사상 첫 5년연속 KS 진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 가을야구에도 썩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80년대 해태 선수들이 그랬고, 그 이후로는 2000년을 전후로 현대 선수들이 그런 모습이었다.
지금은 SK 선수들이 꼭 그렇다. 누가 뭐라지 않아도 포스트시즌만 시작되면 알아서 움직인다. 그 중에서도 ‘10월의 사나이’로 통하는 왼손타자 박정권이 으뜸이다. 격전이 이어진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는 SK였고, 승리를 결정지은 선수는 바로 박정권이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규리그 3위 SK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정권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롯데 마운드를 흔든 끝에 8-4로 승리,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SK는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1위 삼성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SK는 프로야구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대업을 세웠다.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에 4년 연속 진출하며 3차례나 정상을 밟은 SK는 이번에는 삼성을 상대로 창단 이후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고작 1이닝만 채우고 강판하는 등 경기 초반 끌려가는 분위기였지만, 0-1이던 4회초 박정권의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뒤 5회 집중 3안타로 2점을 더 도망가 확실한 흐름을 잡았다. 여기에 박정권이 4-1이던 6회 터뜨린 투런홈런이 5차전의 결정타가 됐다.
박정권은 5차전에서만 홈런 2개로 5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또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에 3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MVP로 뽑혔다.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총 62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플레이오프 최고 수훈선수(상금 300만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