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박근혜가 좋아하는 호남 사투리는?”…이정현 에세이서 소개
“박근혜가 좋아하는 호남 사투리는?”…이정현 에세이서 소개
  • 나기자
  • 승인 2011.10.23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대변인 자격으로 7년간 보좌한 이정현 의원(53)이 박 전 대표와 얽힌 정치 일화를 소개하는 자전적 에세이 <진심이면 통합니다>를 출간했다. 에세이에는 한나라당 의원으로 호남 지역구 의석을 노리는 이 의원의 포부와 호남과의 상생 전략도 담겨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총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호남이라는 지역 특성으로 고군분투 중인 이 의원에게 박 전 대표가 두차례 전화를 걸어 “어려운 곳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식사나 한번 하시죠”라고 격려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식사 제의를 정치인의 흔한 빈말로 여겼지만 실제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첫 공식대면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한 말씀 하시라”는 박 전 대표의 제안에 “소원이 있다. 대표님 임기 중에 한나라당의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 달라. 호남이 변하기를 바라기 이전에 한나라당이 진정성, 계속성, 현장성을 갖고 먼저 변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박 전 대표는 “어쩌면 그렇게 말씀을 잘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수석 부대변인 자리로 발탁했다.

 

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표의 호남 사랑은 각별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첫 방문지는 광주 5·18 묘역과 충장로였는데 측근들이 여러 상황을 우려해 하남공단으로 변경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박 전 대표가 “당초 계획대로 충장로로 가겠다”고 말해 광주를 방문하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인간 박근혜’의 일면도 소개했다. 박 전 대표의 유머는 ‘사오정 시리즈’로 대표되지만 순발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중국 방문 당시 박 전 대표는 동행 기자들과의 호프 미팅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 참석 기자들이 너무 오래 기다려 불평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은 박 전 대표는 자리에 앉은 뒤 “후래자 세 모금이라면서요?”라고 말한 뒤 맥주 세 모금을 꿀꺽꿀꺽 마셨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재치에 기자들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분위기는 바로 화기애애해졌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가끔씩 폭탄주를 직접 제조해서 돌리기도 한다. 박 전 대표는 제조하면서 “제가 이공계 출신인 거 아시죠. 이공계식으로 제조해요”라고 운을 땐 뒤 “첫째는 섞는 비율이 중요하고, 따르는 각도도 중요하구요. 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제가 만든 폭탄주가 특별하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소탈한 모습도 공개됐다. 박 전 대표는 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 있는 작은 숲에서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보좌진 사이에서 이 숲이 ‘박근혜의 숲’이라고 불릴 정도다. 이 의원은 “휴게소 근처에서 박 전 대표가 철책 사이 풀밭에서 뭔가에 열중하고 있었다”며 “다가가보니 풀잎 위에 앉아 있는 청개구리 새끼를 다른 풀잎을 구부려 간지럼을 태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제일 좋아하는 호남 사투리는 “아이고, 어째야 쓰까잉”이다. 이 의원은 “애잔한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 길이 없을 때 쓰는 말”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이 사투리를 쓸 때는 손으로 옆 사람을 살짝 치는 척을 하며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눈물도 소개했다. “저는 눈물이 없나봐요”라고 할 정도로 슬픔을 절제하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해서는 어깨를 들썩일정도로 눈물을 보인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고엽제 환자 모임에 참석해 “조국이 여러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드렸는지 묻는다면…”이라고 연설을 하다 눈물을 흘렸고, 천안함 희생자 조문때 유가족을 조문하면서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운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오는 27일 오후 3시 광주 빛고을시민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표 역시 참석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광주를 공식적으로 찾는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