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상해 보면 의회가 걸어 온 길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아름다움에는 도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 열정의 땀방울이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지역사회에 회자되지 않는 것을 보면 너무도 아쉬움이 많다.
일각에서 의회를 보는 그림자는 설전이 오가고 이견의 불일치로 민의의 전당 대의기관을 무색케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춰졌을지 모른다. 그런데 가장 가까이서 보고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필자는 의회가 그 어느 기관보다도 역동적인 기관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의원 간 견해차는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대의명분을 갖고 도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순간순간이 무지개를 탄생케 하는 천둥소리와 번개인 것이다.
10대 의회와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지금부터 122년 전인 1894년(갑오년)에 동학농민군의 사회적 개혁을 다짐하며 불렀던 노래(갑오세(甲午歲) 가보세 을미(乙未)적 을미적 거리다 병신(丙申)이 되면 못 가리)처럼 의회의 의원을 비롯해 구성원 모두가 도민의 바라는 바만을 위해 의기투합(意氣投合)하고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기야 당시 동학농민군들은 노래에 담겨있는 다짐처럼 개혁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다. 실패의 주된 요인은 당시 절대적으로 자주역량의 부족함은 물론, 주변에서 조롱과 비웃음하며 비아냥한 풍운의 노래가 그들의 개혁의지를 약화시키는데 한몫했던 것이다.
필자는 지난 역사를 회고하고 고뇌에 찬 심정을 담아 제10대 의회의 함성이 제주 전역에 스며드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의회는 이제까지 한눈팔지 않고 도민만을 바라보며 초심을 저버리지 않으며 갑오세 가보세 다짐하며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달려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을미년은 여러 진퇴양난의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조금도 을미적 거리지 않고 희망찬 병신년 새해를 맞게 했다.
말 그대로 병신년! 동학농민군과 비견하라! 병신년 벽두부터 도민과 더 소통하며 연구에 몰두하는 의회의 모습! 이보다 더 아름다움이 있으랴! 비회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위원회별 임시회 개최, 정책간담회, 제주미래를 담보할 제주미래비전 연구용역 정책질의, 현장방문 등 도민들의 아파하고 어려운 곳을 샅샅이 누비고 있다.
필자는 과거에 이런 모습을 본적이 없다.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동분서주하는 의회 의원들의 모습에 박수 한번 보내는 건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