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선동열 신임감독을 영입함에 따라, 내년 시즌이 흥미로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즐거워하고 있다. 류 감독은 21일 "과거 영호남 라이벌전의 분위기가 재연될 것 같다. 프로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삼성과 해태 타이거즈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을 때 선수로 뛰었던 류 감독은 그때의 다이내믹했던 분위기를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몇년간 프로야구는 분명 지역색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KIA 선동열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 한화 한대화 감독 등 프랜차이즈 출신들이 해당 팀의 감독을 맡기 시작했다. '지역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와달리 '건전한 지역주의'는 분명 프로스포츠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지역 출신 감독들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선동열 감독이 KIA 유니폼을 입은 건, 어찌보면 삼성 입장에선 전력 누출의 의미도 있다. 7년간 삼성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으로서 일했기 때문에, 선 감독은 삼성 전력의 특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도 자신만만했다. 류 감독은 "상대성이란 게 있다. 선 감독님이 우리 팀을 워낙 잘 알지만, 나 역시 선 감독님을 근 7년간 모셔봤다. 나도 그 분의 스타일이 어떤 지 체크가 다 됐다"며 웃었다.
다음 시즌에 실전에서 맞붙어도 자신있다는 의미다. 선 감독이 삼성 투수진을 줄줄 꿰고 있지만, 선 감독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전력을 운용할 지를 류 감독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선 감독님은 삼성에서 투수들을 많이 키우신 분이다. KIA도 앞으로 투수진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