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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목민심서 愛民과 청렴 제주 만들기
[기고]목민심서 愛民과 청렴 제주 만들기
  • 영주일보
  • 승인 2016.02.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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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

▲ 김미혜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
凡有災厄 其救焚拯溺 宜如自焚自溺 不可緩也
- 무릇 재해와 액운이 있으면 불탄 것을 구하고 빠진 것을 건지기를 내 것이 불타고 빠진 것처럼 조금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정약용 선생님의 목민심서 애민6조 중 救災(재난을 구함)에 관한 구절이다.

32년 만의 폭설로 길이 얼어 교통이 마비되고 일부 지역은 정전과 수도관이 얼어 단수가 되는 등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 원망스럽게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어찌 할 도리가 없었지만 머리가 하얗게 되도록 눈을 뒤집어 쓴 채로 구슬땀을 흘리며 도로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하는 동료 공무원을 보면서 목민심서의 애민 6조를 떠올렸다.

필자는 짧은 공직 생활 중 수 많은 청렴교육, 청렴 결의대회, 청렴다짐을 하며 청렴이란 금품 등 뇌물을 받지 않고 비리나 부정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번 폭설과 같은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청렴한 공직자가 되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시민의 일을 내가 어려움에 처한 것처럼 생각하고 내 일처럼 처리하는 애민(愛民)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청렴은 아주 대단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민원인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친절히 대하고 생활 속 불편사항을 신고하는 주민의 일을 내가 불편을 겪는 것처럼 생각하여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게 바로 청렴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제주도는 2016년 청렴도 1등급 달성을 목표로 반부패·청렴 생활화를 추진하고 있다. 많은 공직자들이 청렴을 어려운 일로 여기지 않고 정약용 선생님이 말씀하신 애민(愛民)의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제주도가 청렴도 1등급 달성은 물론 제주도민이 공감하는 청렴 제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주민센터를 찾는 민원인을 보며 어머니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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