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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보답하는 마음, ‘청렴’
[기고]보답하는 마음, ‘청렴’
  • 영주일보
  • 승인 2016.01.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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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 김미주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7년만의 한파, 32년만의 폭설. 몇 년간의 기록을 무섭게 갈아 치워가며 제주를 영원히 얼어붙게 만들 것만 같던 폭설이 드디어 지나갔다. 아직도 온몸을 감싸오는 한기에 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사람들 사이로 허리가 굽은 할머니 한 분이 느릿느릿 걸어 들어오셨다. 민원대 앞에 앉아 몇 번 숨을 고르던 할머니는 무슨 일로 오셨냐는 물음에 그저 ‘고맙다. 고마워서 왔다.’ 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다. 사연인즉 폭설로 눈이 쌓여 꼼짝없이 집 안에 갇혀있던 지난날, 동사무소 직원들이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워주어 다치지 않고 집을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하시다 자리에서 일어나신 할머니는 가시는 순간까지도 고맙다는 말을 쉬지 않으셨다. 돌아가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가 하는 일이 참 보람되다는 생각과 함께 그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직자로서 ‘청렴’을 지키는 일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 2015년 제주시는 청렴도 2등급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많은 공직자들이 청렴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평가는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평가가 아무리 좋게 나온다 한들 시민들이 느끼는 청렴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직자들끼리만 소리 높여 외치는 청렴이 아니라 그간의 노력이 시민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을 펼쳐 나가야겠다. 그렇게 된다면 높은 평가보다 더 값진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얼마 전 새해를 맞아 청렴 서약서를 작성하여 책상 유리 아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끼워두었다. ‘제주시의 공직자로서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올바르고 청렴하게 생활하여 꿈과 미래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로 시작하여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데 앞장선다.’로 끝나는 종이 한 장에 담긴 제주시 공직자들의 수많은 다짐 속에 ‘초심을 잃지 않고 청렴을 지켜 나가겠다.’는 나의 다짐을 하나 더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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