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세종대왕론(論)’으로 시민들의 표심에 다가섰다. 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선거출정식을 했다. 그는 세종대왕상을 가리키며 “세종대왕이 왕이 되신 첫해부터 7년의 가뭄이 들었고 백성들은 굶어 죽어가기 시작했다”며 “세종대왕은 바로 이 광화문 앞으로 나와서 초막집을 짓고 3년동안 솥을 들고 백성을 먹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은) 신하들이 아무리 말려도 궁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광화문을 지켰다”며 “초막을 지키고 솥을 들고 굶어죽어 가는 백성들을 보살핀 그 마음으로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어놓은 세종대왕상의 문제점을 들어 오 전 시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세종대왕은 황금의 옷을 입고 저 뒤에 앉아 계시다”며 “저는 세종대왕이 황금의 옷을 입고 있는 것에 너무 절망한다. 황금 옷을 입고 앉아계신 세종대왕을 내려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오세훈 전 시장의 ‘보여주기식 행정’을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일주일 동안 한나라당이 거대한 국가권력을 총동원해 항공모함에서 쪽배와 다름없는 저를 폭격했다”며 “근거 없는 사실로 저를 왜곡해도 저 쪽배 박원순은 무너지지 않고 침몰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경향신문에 따르면 그는 “제 뒤에는 시민이 있다”며 “돈 없는 저에게 단 3일만에 38억의 돈을 모아주셨고 조직 없는 저를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잃어버린 10년을 끝내고 사람을 위한 10년,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들겠다”며 “힘들고 가난하고 고통 받는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