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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도대체 ‘도가니’가 뭐 길래
[논단] 도대체 ‘도가니’가 뭐 길래
  • 구기차 논설가
  • 승인 2011.10.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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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교장을 위시해 행정실장, 교사 등이 수년간 청각장애학생들을 상습 성폭행

ⓒ자료이미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도가니'가 도대체 그 내용이 뭐 길래 이리도 관심이 높을까.하여 영화제목이 하필 왜 ‘도가니’인가 알아봤더니 본래 '도가니'의 뜻은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을 일컫는데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해 제목이 그렇게 붙여졌다는 것이다. 즉 '도가니'는 광란의 도가니, 분노의 도가니, 슬픔의 도가니를 나타날 때 쓰는 말처럼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 너무나 태연하게 벌어짐으로 해서 ‘도가니’라 지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시청자들을 눈물바다로 이루게 하고 분노케 한 영화 내용은 뭘까. 작가 공지영이 쓴 소설을 영화한 '도가니'는 청각 장애인 특수학교에서 장애 학생을 성폭행하는 끔찍한 사건을 소재로 한 것인데 가해자 처벌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한 교사와 인권단체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영화 '도가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청각장애학교인 인화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장애학생 성폭행사건을 다룬 것이다. 즉 인화학교 교장을 위시해 행정실장, 교사 등 교직원이 수년간 7~20세 장애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는데 글쎄 가해자인 교직원 6명 가운데 그 중 2명만이 솜방망이 처벌로 2년 이하의 실형을 살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기가 막힌 것은 부모가 없는 천애고아를 골라 성폭행했고 가해교사가 복직해 현재 근무 중이라는 것이다.

소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자들이 몸도 온전하지 않고 나약하고 불쌍한 장애학생들이 그저 치마를 두른 여자로만 보이고 성적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몹쓸 짓을 하다니 천인공노할 노릇이 아닌가. 더구나 아이를 묶고 성폭행한 후 그 아이를 그대로 방치한 채 퇴근했다니 도저히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짐승만도 못한 짓이며 인간 탈을 쓴 인간이지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

하여 '도가니' 개봉 이후 묻혀져 있던 실제 사건이 시청자들에 의해 지대한 관심과 공분으로 온라인세계가 ‘도가니’처럼 들끓고 있다는 것이다. 하여 인화학교 성폭행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자 사흘 만에 4만 여명의 네티즌이 동참한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도마 위에 오르며 엄벌을 요구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인권 침해에 관심을 갖도록 환기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3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영화 ‘도가니’를 관람한 후 “이런 유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 등 전반적인 사회의식 개혁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여 사회복지법인에 공익 이사를 의무적으로 선임하는 방안 등을 넣은 법안을 2007년 노무현 정부가 발의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는데 이제 서야 여`야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일명 ‘도가니 방지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경찰청은 지난달 28일 인화학교에 남아있는 장애 학생들의 인권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15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적극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하여 짐승만도 못한 교직원들을 엄벌에 처해주기를 간곡히 바라며 이만 펜을 놓는다. /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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