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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퇴임 후 사저 부지, 아들·청와대 공동 매입
이 대통령 퇴임 후 사저 부지, 아들·청와대 공동 매입
  • 나기자
  • 승인 2011.10.1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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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내곡동 788평 규모… 예산전용에 명의신탁·불법증여 의혹

▲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대통령실과 함께 이 대통령 퇴임 후 사저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현재 터파기 공사 중인 땅에 남아 있는 한 주택의 대문 앞에서 9일 방문객이 안을 살펴보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직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닌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새 사저를 마련키로 하고, 지난 5월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받은 논현동 경호시설 부지 매입 예산 40억원을 전용하면서 국회에 신고하지 않았고, 이 대통령 부부 대신 부지 매입자로 등기한 아들 이시형씨(34)의 매입자금 출처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가려고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부지 구입을 추진했지만 비용 문제와 안전 면에서 불가능해 대체 부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605㎡ 규모인 내곡동 부지는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와 대통령실이 함께 구입했다. 시형씨는 사저용 부지 몫(463㎡)으로 11억2000만원, 대통령실은 경호시설용 부지 몫(2142㎡)으로 42억8000만원을 부담했다.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대통령실과 함께 이 대통령 퇴임 후 사저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현재 터파기 공사 중인 땅에 남아 있는 한 주택의 대문 앞에서 9일 방문객이 안을 살펴보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이 관계자는 사저용 부지를 이 대통령 대신 시형씨가 매입한 이유로 “사저라는 특성상 건축과정에서 발생할 보안 및 경호안전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이 매입자로 알려지면, 호가가 두세 배 높아져 부지 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전례가 있다”면서 “건물 신축 시에 납세 등 법적절차를 거쳐 대통령께서 다시 매입한 후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형씨의 사저 부지 구입비용 11억2000만원 가운데 6억원은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자택 부지를 담보로 시형씨가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대출받았고, 나머지 5억2000만원은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밝혀 명의신탁·불법증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 부지 중 일부가 시형씨와 대통령실 공유지분 형태로 돼 있는 데는 “총 9개 필지 중 3개 필지에 있는 건축물로 인해 지적 분할이 곤란해 건축물 철거 후 지적을 분할키로 하고 매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이 대통령도 내곡동 부지에 가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60)은 “직장생활 3년차인 시형씨가 무슨 돈으로 부지를 구입했느냐”며 “대통령 아들이 대통령실과 개발 가능성이 높은 땅을 사들인 데 국민은 의아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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