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내곡동 788평 규모… 예산전용에 명의신탁·불법증여 의혹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직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닌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새 사저를 마련키로 하고, 지난 5월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받은 논현동 경호시설 부지 매입 예산 40억원을 전용하면서 국회에 신고하지 않았고, 이 대통령 부부 대신 부지 매입자로 등기한 아들 이시형씨(34)의 매입자금 출처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은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가려고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부지 구입을 추진했지만 비용 문제와 안전 면에서 불가능해 대체 부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605㎡ 규모인 내곡동 부지는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와 대통령실이 함께 구입했다. 시형씨는 사저용 부지 몫(463㎡)으로 11억2000만원, 대통령실은 경호시설용 부지 몫(2142㎡)으로 42억8000만원을 부담했다.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대통령실과 함께 이 대통령 퇴임 후 사저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현재 터파기 공사 중인 땅에 남아 있는 한 주택의 대문 앞에서 9일 방문객이 안을 살펴보고 있다. | 서성일 기자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60)은 “직장생활 3년차인 시형씨가 무슨 돈으로 부지를 구입했느냐”며 “대통령 아들이 대통령실과 개발 가능성이 높은 땅을 사들인 데 국민은 의아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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