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이제 세상에 대하여 눈을 좀 떴다고나 할까. 내 친구 중에는 여자와 돈은 쫓으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늘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그랬다. 금전을 쫓아 동분서주 해도 코 아래 들어오는 것이 없다. 의식주 해결했으면 돈과 초연해서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해서 아내와도 상의해서 옛날에 밥 굶던 시절보다 나아졌으니 돈 버는 것에 애먹지 말고 느긋이 살자고 했다. 아내는 얼마동안 휴식을 가지니 몸에 밴 부지런 때문에 언제나 바빴다.
내가 윗병(胃病)이 심하여 고생하는 것을 보고 내 아내는 들판의 풀을 뜯어다 즙을 내어 아침 저녁 먹게 하기도 하고 인삼 녹용을 넣은 보약을 챙겨주어서 봄 가을로 먹어도 보고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해도 나의 병은 별 차도가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자라서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하고 아래로 둘은 신제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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