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대국민담화에서 대북강경정책, 규제완화, 노동개악에 관한 정부의 주장을 고장난 축음기처럼 되풀이했다. 우리가 우려하고 비판했던 ‘미국의 전략자산 추가 전개’도 나왔다. 늘 비판하던 것을 또 비판해야 하는지 회의적일 정도다. 우리 역시 해왔던 대로 새해에 저 모든 것을 막기 위해 고투할 것임을 밝힌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보다 특이한 건 역시나 연출의 기운이었다. 대본 유출에도 불구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 앞에 “제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기억을 하지”라고 짐짓 여유를 부려가며 그런 기운을 더욱 부추겼다. 지난해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박 대통령이 부풀려진 배출전망치를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를 부풀렸다가 녹색당에게 걸린 것이 ‘타짜’의 ‘밑장빼기’에 가까웠다면, 이번 기자회견은 “시나리오 쓰고 있네” 소리가 나오는 짜고치는 고스톱이었다. 천하의 대통령이 왜 이렇게 후달리는가?
물론 내용적으로, 대통령의 담화는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대통령의 손은 국민의 눈보다 빠를 수 없다. 다가올 총선에서도 표는 대통령한테도 한 장, 가난한 국민에게도 한 장이다. 이제 국민의 손이 대통령의 눈보다 빠를 것이다. 새해의 국민은 우리가 아는 국민 중에 최고일 것으로 믿는다.
2016년 1월 13일
녹색당
저작권자 © 채널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