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공항 입지 평가항목과 똑같이 평가해도 성산 선정됐을 것”

원희룡 제주지사는 “김방훈 정무부지사 등을 중심으로 전담기구를 꾸려 24시간 상주하며 제 2공항 입지 주민들과 무제한 상담과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3단계 후보지인 성산 등 4개 지역 주민과의 사전소통과 관련 “국토부와 상의 후 기술적 검토를 거쳐 복수의 후보지가 있으면 제주도에 넘겨달라고 했다”고 설명하며 “복수 후보지가 결정되면 경쟁공모 등으로 갈등을 줄이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단계 후보지에 복수가 아닌 성산 등 4개 지역으로 압축돼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제2공항 입지 평가에서 1단계 입지에는 31개 지역이 선정됐고 2단계 10곳으로, 3단계에서 4개 지역으로 압축됐다.
입지평가 항목은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인 공역이 30%, 기상 5%, 장애물 5%, 소음 15%, 환경성 15%, 접근성 1%, 주변개발 1%, 확정성 8%, 사업비 20% 의 가중치를 둬 평가했고 이에 따라 성산이 89점, 신도-2가 70.5점, 난산 64점, 하모-1이 38.1점으로 최종 성산이 낙점됐다.
청정 제주의 최우선 가치라 할 수 있는 환경성 평가에서 난산지역이 1.5점, 신도-2지역이 4.5점인 것에 비해 성산지역이 15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인천공항 입지 평가항목과 똑같이 평가해도 성산이 선정됐을 것”이라며 “해안환경보전 등 환경에 좀 더 가중치를 뒀고 그렇지 않더라도 성산지역이 선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명수 정책관은 “3차례 소통했다”고 말했으나 4개 지역 주민들과 소통부재의 문제점도 드러나 사전에 주민반발 등 최소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성산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국토부는 제주도정의 주민소통에 발맞춰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종 항공대교수는 “부동산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 등과 입지 지역간 유치위원회, 반대위원회 등 주민간 갈등 등 복잡한 상황이라 설명회 등 (4개 지역)주민소통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사전 소통이 쉽지 않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