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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86)동업, 또 동업
[현태식칼럼](86)동업, 또 동업
  • 영주일보
  • 승인 2016.0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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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이제 생각해보아도 나는 좀 별난데가 있다. 남과 동업을 잘 한다. 사실 동업에서 실패본 일도 없다. 그러나 동업이 얼마나 어려운가. 한국사람은 동업하면 실패한다는 통설을 뒤집기라도 하겠다는 건지, 신제주가 개발되면서는 신도시 지역에 건축붐이 일게 되어 철근도 팔고 내 땅도 관리하기 위하여 자주 신제주에 드나들었다. 마침 나와 갑장인 신두학씨가 채비지를 사고 육개월 내에 건축을 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집 지을 자금이 없어 반을 팔아서 같이 건축할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을 때 그를 만났다. 처음에는 채비지 낙찰가에 부대비용만 계산하여 팔 것이니 사라는 것이다. 나는 내키지 않았으나 상대방이 애쓰는 것을 보고 사주겠다고 했다. 전체 면적의 반인 68평이었다. 막상 계약서를 쓰려고 자리를 같이 하니 엉뚱하게 값을 올려 평당 4만원을 5만원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내 아내는 일구이언 하는 사람과 계약을 못하니 그만두자고 해도, 나는 오기가 발동하였다. 사람이 말을 하면 실천이 있어야지, 나를 아주 하찮은 존재로 보는 것 같아 무시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좋다, 달라는대로 주마’하고 계약하여 거기에 공동으로 건축하였다.

건물은 내 지분이 1백20평이 넘었다. 층수도 지하1층, 지상3층이니 신제주 초창기는 빌딩 취급을 받았다. 허허벌판에 우리 건물이 준공된 것이다. 그 집을 지금도 지탱하고 있지만 지금은 후회가 된다. 독립하여 혼자 해야 되는데 공동 건물은 여러 면에서 복잡하다. 이렇게 한 후에도 딴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의 권유에 의하여 땅을 같이 사서 지분소유하고 있다. 이것도 좀 문제가 있긴 하나 지금도 지탱하고 있다. 이런 습성도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되었다. 남과 같이 힘을 합치면 배가 될 수 있다. 자금이 약하거나 어느 방면에 경험이 모자랄 때는 동업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동업을 잘하려면 남달리 협동심이 강하고 이해심이 있어야 한다. 대단한 강점이다. 그러나 처분이 마음대로 안되고 동업자가 엉뚱한 주장을 하면 곤경에 처한다. 이런걸 생각하면 단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남과 성격을 맞추고 이해하며 협력하여 동업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적이라 생각한다. 사업도 동업하였고 부동산도 공동명의로 샀다. 그런대로 크게 불화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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