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김해 봉하마을 들녘에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림
김해 봉하마을 들녘에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림
  • 나기자
  • 승인 2011.09.26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들녘에 나타났다. 밀짚모자를 쓴 채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는 들녘은 ‘내마음속 대통령’이라고 속삭이고 있다. 벼가 익을수록 노 전 대통령의 미소와 글자는 더욱 선명해질 것 같다.

‘영농법인 봉하마을’(대표 김정호)이 뿌린 씨앗이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이다.

봉하마을은 지난 6월17일부터 19일까지 봉하마을 앞 논(2구역 6000㎡)에 밀짚모자를 쓴 노 전 대통령의 모습(2980㎡)과 ‘내마음속 대통령’(2980㎡)이라는 글자를 새기는 모심기를 했다. 바탕은 진백벼(품종)에 얼굴·글은 자색벼이다.

▲ 25일 경남 김해 봉하 들판이 황금색으로 변하면서 유색벼를 이용해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소 짓고 있는 얼굴 그림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 노무현재단 제공

노 전 대통령의 실루엣 사진을 바탕으로 봉하마을과 인연이 깊은 김은곤 화백과 동료 화백 3명이 하루 동안 밀가루로 밑그림을 그렸다.

글자는 ‘연각재(緣刻齋)’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 써서 사이트에 올린 글을 디자인했다.

봉하마을 부녀회원과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이틀 동안 정성 들여 밑그림에다 자색벼를 심었다.

노 전 대통령 얼굴이 들판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엔 붓글씨 신영복체로 ‘사람사는 세상’이란 벼글씨를 새겼다.

봉하들판 벼글씨 등장 배경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2009년 전남 장성군 남면 분향리에 사는 구재상씨가 자신의 논(1만4700㎡)에 ‘사랑합니다 바보대통령. 그립습니다 바보농민’이라는 글을 새기면서 시작됐다.

구씨는 혼자서 20일 동안 작업을 했다. 이에 감명을 받은 영농법인 봉하마을에서 2010년부터 벼글씨를 썼다.

김정호 대표는 “내달 25일쯤이면 벼글씨를 쓴 벼를 수확하게 된다”며 “노 전 대통령이 고향에서 제일 먼저 시작한 농촌마을 만들기의 꿈을 이어 가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